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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이란의 호르무즈 재봉쇄에도…트럼프 “대화 순조롭게 진행”

수정 2026-04-18 23:53

입력 2026-04-18 23:01

AFP연합뉴스
AF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8일(현지시간)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 통제를 하루 만에 재개한 상황에서도 종전 협상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해협 재봉쇄에도 미국의 최대 압박 기조가 흔들리지 않음을 이란 측에 각인시키려는 발언으로 해석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열린 행정명령 서명식에서 “그들(이란)은 해협을 다시 폐쇄하길 원했다. 오랫동안 그렇게 해왔지만 우리를 협박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이어 “이란은 지난 47년간 해온 것처럼 좀 교묘하게 굴고 있다”고 지적하면서도 미·이스라엘의 공습으로 이란 해군·공군이 모두 사라졌고 지도부 역시 사라져 ‘정권 교체’가 이뤄졌다는 기존 주장을 반복했다. 그는 “(협상이) 꽤 잘 풀리고 있고, 실제로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며 “오늘 중으로 몇몇 정보(some information)를 받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란 폭탄 테러로 많은 미군이 희생된 점을 거론한 뒤에는 “우리는 이전 대통령들과는 전혀 다른 시각을 갖고 있다. 그들이 47년간 살인을 저지르고도 처벌을 피해왔지만, 이제는 그렇게 못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란 혁명수비대 고속정, 유조선에 발포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과 달리 호르무즈 해협 상황은 정반대 방향으로 흐르고 있다. 이란군을 통합지휘하는 하탐 알안비야 중앙군사본부의 에브라힘 졸파가리 대변인은 18일 “호르무즈 해협은 이전 상태로 돌아갔다”며 해협이 이란군의 관리·통제 아래 있다고 밝혔다. 이란 측은 미국의 대(對)이란 해상봉쇄가 유지되는 한 통행을 재차 통제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전날 아바스 아락치 외무장관이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레바논 휴전에 발맞춰 남은 휴전 기간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모든 상선의 항해를 전면 허용한다”고 선언한 지 24시간도 지나지 않은 시점이다.

영국해사무역기구(UKMTO)에 따르면 이날 이슬람혁명수비대(IRGC)와 연계된 것으로 추정되는 고속정 2척이 오만 북동쪽 20해리 해상에서 유조선 1척에 무선 경고 없이 발포했다. 오만 북동부 25해리 해상에서는 컨테이너선 1척이 미상 발사체 공격을 받았다는 신고도 접수됐다. 로이터 통신은 해운업계 소식통을 인용해 이날 일부 상선이 “호르무즈 해협은 다시 닫혔다. 통과할 수 없다”는 내용의 이란 해군 무전을 수신했다고 전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미 해상봉쇄와 관련해 “대(對)이란 거래가 100% 완료될 때까지 완전한 효력을 유지한다”고 밝힌 바 있다. 이란 군부를 대변하는 매체들은 전날 해협 개방을 전격 발표한 아락치 장관을 향해 “트럼프 대통령에게 공세의 빌미를 제공했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모즈타바 “해군이 새로운 패배 안길 것”

이란 지도부 내 기류도 트럼프 대통령의 ‘순조’ 메시지와는 정반대다. 사이드 하티브자데 이란 외무차관은 이날 기자들에게 “합의의 틀에 의견을 모을 때까지 2차 협상 날짜를 잡을 수 없다”며 “미국의 과도한 요구가 양국 합의 도달의 장애물”이라고 말했다.

아야톨라 모즈타바 하메네이 최고지도자도 이날 ‘이란군의 날’ 성명에서 “이란의 드론이 미국과 시온주의 범죄자(이스라엘)들을 번개처럼 타격하듯, 용맹한 해군 역시 적들에게 새로운 쓰라린 패배를 안길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군 편제 가운데 ‘해군’을 특정해 거론한 것은 해협 재봉쇄를 결정한 군부에 힘을 실어 준 것으로 풀이된다.

미국과 이란은 파키스탄이 중재한 ‘2주 휴전안’을 수용하면서 미 동부시간 21일(이란 현지시간 22일)을 시한으로 종전 협상을 이어가고 있다. 2차 협상은 20일께 이슬라마바드에서 열릴 가능성이 큰 것으로 관측되나 이란의 해협 재봉쇄와 지도부의 강경 발언이 잇따르면서 개최 여부는 다시 안갯속으로 들어가는 형세다.

이란 영공 49일 만에 부분 재개방

전쟁 발발이 50일째를 향해 가는 가운데 일부 긴장 완화 움직임도 포착된다. 이란 민간항공청은 이날 “동부 영공 항로를 이란을 지나는 국제 항공기들에 개방한다”며 오전 7시를 기해 테헤란 등 6개 공항 운영을 재개했다고 밝혔다. 지난 2월 28일 미·이스라엘의 공습 이후 전면 폐쇄됐던 이란 영공이 49일 만에 부분적으로 다시 열린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예고한 “오늘 중 몇몇 정보”가 2차 협상 일정 확정 등 실질적 진전으로 이어질지, 아니면 이란의 재봉쇄 국면 속 공수표로 남을지가 관전 포인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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