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대표 “협상 진전 있지만 합의 멀어…전장은 우리가 유리”
협상 대표 갈리바프, 국영 방송 연설
“미국·이스라엘, 목표 달성 못해”
“미국, 강요 버리고 이란 국민 신뢰 얻어야”
“美 봉쇄 풀지 않으면 호르무즈 재폐쇄”
입력 2026-04-19 11:11
미국과 협상에서 이란 측을 대표해 참여 중인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의회 의장이 회담에서 진전을 보였지만 최종 합의까지는 거리가 멀다고 밝혔다.
19일(현지 시간) 알자지라 방송과 현지 매체 등에 따르면 갈리바프 의장은 국영 TV를 통해 방영된 연설에서 “양측 모두 핵심 쟁점들을 해결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미국은 이란 국민의 신뢰를 얻기 위한 결정을 내려야 한다”며 “일방주의와 강요하는 태도를 버려야 한다”고 했다.
갈리바프 의장은 휴전 배경이 이란의 유리한 전황 덕분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는 군사력에서 미국보다 강하지 않지만 비대칭 전쟁에서 우리만의 설계와 준비로 적을 물리쳤다”면서 “확실히 전장은 우리에게 유리하며, 그래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휴전을 요청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미국과 이스라엘이 이란 정권 교체와 호르무즈해협 개방 등 당초 목표를 달성하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갈리바프 의장은 이란이 휴전 협상을 수용한 이유에 대해 “그들이 우리의 요구를 받아들였기 때문”이라며 이란이 우위를 점하고 있음을 재차 언급했다. 이와 동시에 “우리는 적을 전혀 신뢰하지 않는다”며 “지금 이 자리에 앉아 있더라도 전쟁이 시작될 수 있다. 군대는 완전히 준비되어 있다”고 날을 세웠다.
트럼프 대통령이 지시한 호르무즈해협의 역(逆)봉쇄를 두고서는 “무지에서 비롯된 어리석은 결정이다. 이란이 통과할 수 없는 한 다른 나라들도 해협을 통과할 수 없기 때문”이라 평가하며 “미국이 봉쇄를 풀지 않으면 호르무즈해협의 통항은 반드시 제한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실제로 호르무즈해협을 둘러싼 긴장은 고조되고 있다.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도 전날 “호르무즈 해협에 대한 어떤 접근 시도도 적에 대한 협력으로 간주할 것이고 해당 선박은 공격 대상이 될 것”이라며 해협 재폐쇄를 선언하고, 인도 국적을 단 유조석 2척이 피격되며 유조선들이 일제히 뱃머리를 돌렸다.
갈리바프 의장은 휴전의 난관으로 부상한 레바논 휴전 문제에 대해서도 단호한 태도를 보였다. 그는 “우리는 레바논 휴전이 성립되고 이란의 동결 자산 해제가 10개항 협상에 포함시키는 것을 전제로 한다”고 밝혔다. 이스라엘과 레바논은 17일 자정부터 10일 간의 휴전에 합의했지만 이스라엘이 ‘옐로 라인(방어선)’을 설정하며 군사적 긴장감이 끊이지 않고 있다.
한편 미국과 이란은 파키스탄이 제안한 ‘2주 휴전안’을 수용하면서 미국 동부시간으로 오는 21일(이란 현지시간 기준 22일)을 시한으로 설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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