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비신부와 6연속 버디쇼…이상엽, 10년만에 트로피 안았다
■KPGA DB손보프로미 우승
최종일서 6타 줄여 합계 23언더파
전날 선두 권성열과 2승 경쟁 승리
1m 붙인 12번홀 티샷이 분수령
내년 결혼 예정 캐디와 만점 호흡
수정 2026-04-19 23:45
입력 2026-04-19 17:15
8년 만의 우승을 노린 권성열(40)보다 10년 만의 트로피를 향한 이상엽(32)의 간절함이 더 컸나 보다.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 2026시즌 개막전에서 이상엽과 권성열의 ‘2승 경쟁’이 매치플레이처럼 긴장감 넘치게 펼쳐진 가운데 마지막에 웃은 것은 이상엽이었다.
19일 강원 춘천의 라비에벨 골프앤리조트 올드코스(파72)에서 끝난 DB손해보험 프로미 오픈(총상금 10억 원). 이상엽은 나흘 합계 23언더파 265타를 기록, 21언더파 2위 옥태훈을 2타 차로 누르고 우승 상금 2억 원을 거머쥐었다. 권성열은 16언더파로 왕정훈과 공동 3위다.
10년 만의 2승이다. 내년 결혼 예정인 예비 신부에게 이번 시즌 캐디를 맡겼는데 첫 대회부터 우승이 터졌다. 서로에게 최고의 결혼 선물이 된 셈이다.
국가대표 출신으로 2015년 투어에 데뷔한 이상엽은 이 대회 전까지 톱10 진입이 통산 여섯 번일 만큼 꾸준함과 거리가 먼 선수였다. 이중 2016년 데상트코리아 먼싱웨어 매치플레이 우승이 있었다. 그해 상금 랭킹 8위에 올랐지만 이듬해 71위로 밀렸고 이후 100위 밖으로 떨어지는 시즌이 반복됐다. 그러다 더는 물러날 곳이 없다는 마음가짐으로 임한 이번 시즌을 꿈에 그리던 우승으로 시작하게 됐다.
6개 홀 연속 버디가 나올 때부터 심상찮았다. 단독 선두 권성열에게 2타 뒤진 2위로 출발한 이상엽은 4라운드 시작과 동시에 6홀 연속 버디의 무서운 기세를 뽐냈다. 어프로치 샷과 아이언 샷이 핀에 자석처럼 붙었고 8m 넘는 버디 퍼트도 들어갔다.
같은 조 권성열에게 버디를 맞은 8번 홀(파4)에서 첫 보기를 범하면서 전반을 마칠 때 권성열과 22언더파 동타가 됐지만 11번(파5)과 12번 홀(파3) 연속 버디로 승기를 잡았다. 4.5m 버디를 잡은 뒤 티샷을 1m 남짓한 지점에 잘 떨어뜨려 또 한 타를 줄였다. 12번 홀에서 권성열이 짧은 파 퍼트를 놓치면서 이상엽은 3타 차 선두에 나섰다. 최종일 버디 8개와 보기 2개로 6타를 줄인 그는 “캐디로 헌신해준 여자친구에게 사랑한다는 말을 하고 싶다. 시드 유지가 시즌 목표였는데 제네시스 대상으로 높여 잡겠다”고 했다.
8년 만의 2승 기회를 잡았던 권성열은 15번 홀(파5) 두 번째 샷으로 아웃오브바운스(OB)를 낸 끝에 더블 보기를 범한 뒤 다음 홀도 짧은 파 퍼트를 놓치고 보기를 적어 2위 자리도 내줬다.
이 사이 앞 조의 옥태훈이 치고 올라갔다. 그는 후반에 버디만 5개를 쓸어 담는 등 이날 8타나 줄여 2타 차 준우승을 차지했다. 지난 시즌 3승에 제네시스 대상, 상금왕, 최소타수상 등으로 투어를 평정했던 옥태훈이다. 2024년 대상, 상금왕, 최소타수상 등의 장유빈과 대결에서 판정승을 거둔 셈이다. 지난해 LIV 골프를 뛰고 올해 국내 투어로 돌아온 장유빈은 8언더파 공동 25위로 마쳤다.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에서 활동하다가 병역 의무 이행을 위해 귀국한 김성현은 11언더파 공동 13위이고 고1 아마추어 국가대표 손제이가 15언더파로 이형준, 전가람과 공동 5위에 올라 눈길을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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