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토종 규제 부담”…한앤코, PEF협의회 탈퇴한다
맏형 이탈에 업계 ‘술렁’
글로벌 사모펀드는 규제망 비껴가
일반자산운용업 진출 관측도
수정 2026-04-20 18:06
입력 2026-04-20 15:52
한국 최대 규모 사모펀드(PEF) 운용사인 한앤컴퍼니가 PEF 협의회를 전격 탈퇴한다.
20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한앤코는 최근 PEF 운용사 협의회 측에 탈퇴 의사를 공식 전달했다. 한앤코는 현재까지 한국 시장에서 310억 달러(약 42조 7200억 원) 이상을 투자한 국내 최대 경영권 투자(바이아웃) 전문 운용사다. 한국을 대표하는 맏형 격 운용사가 협의회를 떠나기로 하면서 업계도 술렁이는 분위기다.
업계에서는 이번 결정이 금융 당국의 사모펀드 규제 강화 움직임과 맞닿아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당국은 국내 등록 PEF 운용사를 대상으로 정기 보고서 제출 의무화, 운용역 보수 공개 방안 등을 검토 중이다. 국회에서는 의무공개매수 제도 도입과 사모펀드 차입 비율 하향 등 자본시장법 개정도 논의되고 있다.
문제는 이러한 규제가 국내 법의 적용을 받는 토종 운용사에만 집중된다는 점이다. 블랙스톤·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칼라일 등 글로벌 운용사들이 규제망을 비껴가는 상황에서 국내 운용사들만 과도한 정보 공개와 비용 부담을 떠안게 된다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업계에서는 한앤코의 정체성이 사실상 글로벌 운용사에 가깝다는 평가가 많았다. 한앤코는 펀드 자금의 80~90%를 해외 기관투자가(LP)로부터 조달하고 있다. 2023년 국민연금으로부터 2000억 원 이상을 출자받은 사례를 제외하면 국내 LP 비중이 높지 않은 편이다. 운영 방식 역시 글로벌 표준을 따르고 있으며 미국에 법인도 보유하고 있다. IB 업계 관계자는 “해외에 GP를 등록한다면 굳이 국내 협의회에 소속돼 토종 펀드 규제를 적용받지 않아도 된다고 판단했을 것”이라고 했다.
다만 한앤코가 한국 특화 바이아웃 펀드로 사업을 지속 확장해 왔다는 점에서 이번 탈퇴를 단순 회피 성격으로만 보기 어렵다는 시각도 많다. 특히 올해 초 한앤코 측이 설립한 ‘에이치캠(HCAM)’에 대해 업계에서는 일반 자산운용업 진출을 위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왔다. 만약 에이치캠이 일반 운용사로 등록돼 금융투자협회 회원사로 가입할 경우 한앤코가 기존 PEF 협의회에서는 발을 빼더라도 한국 내에서의 활동은 더 넓혀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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