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 대통령 “인도·태평양 해양이니셔티브(IPOI) 참여한다”
인도 국빈방문 李 대통령…현지 언론 인터뷰
“조선, 금융, AI, 방산 핵심 파트너 협력 심화”
IPOI, 해양 질서·경제·안보·환경 다자 협력
“인도와 안정적인 핵심 광물 공급망 구축”기대
‘메이크 인 인디아·투게더 위드 코리아’ 강조
수정 2026-04-20 12:35
입력 2026-04-20 12:01
인도를 국빈 방문중인 이재명 대통령은 20일(현지시간)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인도가 주도하는 인도·태평양 해양 이니셔티브(IPOI)에 참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자유롭고 개방된 인도·태평양을 실현하려면 평화와 번영이 필수적”이라며 “이를 위해 조선, 금융, 인공지능(AI), 방위산업 등 전략 분야에서 인도를 비롯한 핵심 파트너들과 협력을 심화하겠다”고 강조했다.
인도·태평양 해양 이니셔티브(IPOI, Indo-Pacific Oceans Initiative) 는 인도판 인도·태평양 협력 플랫폼으로 해양 질서·경제·안보·환경의 다자 협력 기구의 성격을 갖는다. 이 대통령은 호르무즈 해협 봉쇄에 따른 불안정한 글로벌 물류·에너지 스급에 대해서도 연대와 다자주의를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인도 매체인 타임스 오브 인디아(TOI)와 인터뷰를 통해 “인도·태평양 전역에서 전략적 공조와 연대가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해진 만큼, 한국 정부는 인도를 포함한 역내 국가들과 협력을 지속 확대할 것”이라며 이 같이 말했다. 호르무즈 해협 봉쇄에 대해서도 이 대통령은 “한국은 모든 선박이 호르무즈 해협을 안전하고 자유롭게 항해할 수 있도록 인도와 긴밀한 소통을 유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다른 현지 언론인 나브바라트 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도 “양국의 에너지 공급 상당 부분은 원유와 천연가스를 포함해 중동 지역에서 들어온다”며 “핵심 해상 항로의 안전을 확보하는 일은 두 나라 모두에게 필수적”이라고 말했다. 이어 “호르무즈 해협을 안전하게 오갈 수 있도록 인도와 긴밀히 소통하기 위해 국제무대에서도 이러한 공동의 의지를 계속 밝혀 나갈 것”이라고 했다.
특히 이 대통령은 “글로벌 공급망은 지금 재편 과정을 겪고 있다”며 “과도한 의존을 줄이는 일은 이제 생존의 문제이며, 양국의 경제안보와 직결된 사안”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핵심 광물의 안정적인 공급을 확보하고, 이 자원을 운송하는 해상 물류망을 안정적으로 유지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했다.
이런 배경에서 이 대통령은 “인도는 핵심 광물 자원을 보유하고 있고, 한국은 이를 활용해 충전식 배터리, 전기차, 기타 첨단 제품을 생산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추고 있다”며 “단순히 원자재를 수입하는 기존 방식에서 벗어나, 한국의 기술력과 인도의 채굴·정제 산업을 결합한다면 안정적인 핵심 광물 공급망을 함께 구축할 수 있다”고 자신했다.
李 대통령 “해운·조선분야 협력 가능성 커…협정 체결 가능성”
이 대통령은 아울러 “해운과 조선 분야에서도 양국 협력 가능성은 매우 크다”며 “인도가 글로벌 물류 및 제조 허브로 도약하려면 조선 능력과 해상 운송 역량 확보가 필수적”이라고 인도와의 핵심 협력 분야를 언급했다. 그러면서 “한국은 세계 최고 수준의 조선 기술력과 해외 항만 프로젝트 경험을 갖추고 있어, 이 분야에서 인도의 가장 자연스러운 파트너가 될 수 있다”며 “방문 기간 관련 협정 체결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알고 있어 양국이 함께 건조한 선박들이 세계의 바다를 누비는 날을 기대한다”고 했다.
‘메이크 인 인디아, 투게더 위드 코리아’의 비전도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양국은 AI와 디지털 기술 분야에서도 협력을 강화할 것”이라며 “세계적 수준의 한국 AI 인프라와 인도의 방대한 AI 인재풀은 천상의 협력 파트너로서 새로운 공동 프로젝트도 적극 발굴하겠다”고 공언했다.
이 대통령은 현재 미국과 관세협상을 벌이고 있는 인도에 조언도 아끼지 않았다. TOI와 인터뷰에서 이 대통령은 “한국은 미국 산업에 3500억 달러를 투자하는 무역 합의를 체결했고, 인도의 대미 양자 무역협정 협상은 아직 진행 중”이라며 “한국과 미국이 지난해 성공적으로 무역 합의에 도달할 수 있었던 것은 양측이 창의적이고 실용적인 해법을 추구해서”라고 전했다. 그는 “시장 개방의 손익만 따지기보다, 글로벌 무역에서 인도가 가진 핵심적 역할을 전략적으로 부각하는 것이 더 효과적인 접근”이라고 조언했다.
국방·방산협력 강화…“인도, 방산 장비 독자 생산·운용 전폭 지원”
해당 인터뷰에서 이 대통령은 “한국은 인도의 아트마니르바르 바라트 추진을 뒷받침하는 핵심 파트너가 되고자 한다”며 국방, 방산 분야 협력의 수위를 높이겠다는 점도 분명히 했다. ‘아트마니르바르 바라트’는 나렌드라 모디 총리가 2020년 외국 의존을 줄이고 제조·기술·공급망·국방에서 스스로 설 수 있는 경제 강국이 되자는 것 국가 전략이다.
이 대통령은 “K9 바지라 자주포 사업은 양국 국방 및 방산 협력의 대표적 성공 사례”라며 “지난해 4월 체결된 K9 바지라 2단계 사업 계약은 제조 공정의 60% 이상을 인도 내에서 수행하도록 하고 있으며, 현재 계획대로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 같은 협력 사례를 바탕으로 한국은 인도의 방산 장비 독자 생산과 운용을 계속 전폭 지원할 것”이라며 “더 나아가 공동 기술개발, 공동 생산, 운용 및 유지보수 등 다양한 협력 방안을 논의해 양국 방산 생태계가 함께 발전하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이 대통령은 두 언론과의 인터뷰 내내 다자협력 구조의 중요성을 여러차례 강조했다. 그는 “상당한 도전에 직면해 있음에도 다자무역체제는 지난 수십 년간 공동 번영을 이끈 국제질서의 핵심 축”이라며 “중요한 과제 가운데 하나는 변화하는 세계 현실을 반영한 새로운 규범을 만들고, 이 체제의 포용성을 지켜내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인도와 한국은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며 “한국은 다자무역체제 아래에서 눈부신 경제성장을 이룬 대표적 사례이며, 인도는 거대한 경제 규모와 역동성을 바탕으로 새로운 규범 형성에 기여할 최적의 위치에 있다”고 다자주의의 리더로서 양국의 역할을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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