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靑 “李 대통령 집요함+韓 기업 역량”…‘한국-인도 달라진다’

李 대통령, 양국 관계 “충분히 만족치 못해”

모디 총리도 정체기 인식…CEPA 개선 협상

전략산업 분야 협력 확대 및 문화·인적 교류

모디 “협력 기회 확장…10년간 성공 스토리”

입력 2026-04-21 06:00

이재명 대통령과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가 20일 뉴델리 영빈관에서 소인수회담을 하고 있다.뉴스1
이재명 대통령과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가 20일 뉴델리 영빈관에서 소인수회담을 하고 있다.뉴스1

인도를 국빈 방문중인 이재명 대통령은 세계 4위 경제대국 인도와 한국의 관계가 “충분히 만족스럽지 못하다”(19일 동포간담회)고 했다. “2015년 특별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수립 한 이후 상당 정도 관계가 발전했지만 오랫동안 정체된 것”이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이 대통령은 20일(현지시간)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와 정상회담을 갖고 한국·인도 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CEPA) 개선 협상을 다음 달 공식 개시해 2027년 상반기까지 타결하기로 했다. 전날 동포 간담회에서 한-인도 정상회담 이후 “한-인도 관계가 지금과는 완전히 다른 차원으로 발전할 가능성 매우 높다”고 한 만큼 새로운 관계 구축을 자신했다. 이날 이 대통령과 모디 총리는 인도 뉴델리 하이데라바드 하우스에서 열린 정상회담에서 CEPA 개선을 포함한 정부 간 15건의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양국 기업들도 20건의 MOU를 맺으며 경제 협력 확대에 속도를 냈다. 이를 바탕으로 양국은 2030년 교역액 500억 달러 달성 목표도 구체화했다.

이 대통령은 모디 총리와 이 같은 정체 국면의 양국 관계를 고도화 시키겠다고 의기투합했다. 이날 정상회담 이후 공동언론발표를 통해 이 대통령은 “조선, 금융, 인공지능(AI), 국방·방산을 비롯한 전략산업 분야 협력을 확대하고 문화와 인적 교류도 한층 강화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모디 총리도 “인재 교류, 조선, 환경, 에너지 등에서 협력 기회를 확장해 앞으로 10년간 성공 스토리를 만들어나갈 것”이라고 했다.

인도를 국빈 방문 중인 이재명 대통령이 20일 뉴델리 바랏 만다팜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한-인도 비즈니스 포럼에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악수하고 있다. 뉴스1
인도를 국빈 방문 중인 이재명 대통령이 20일 뉴델리 바랏 만다팜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한-인도 비즈니스 포럼에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악수하고 있다. 뉴스1
인도를 국빈 방문 중인 이재명 대통령이 20일 뉴델리 바랏 만다팜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한-인도 비즈니스 포럼에서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과 악수하고 있다. 뉴스1
인도를 국빈 방문 중인 이재명 대통령이 20일 뉴델리 바랏 만다팜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한-인도 비즈니스 포럼에서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과 악수하고 있다. 뉴스1

다만 한국과 인도는 그동안 특별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수립할 만큼 다각적인 양국 우호 관계를 형성했지만 경제교역 규모는 이에 못미치고 있다. 베트남에 진출한 한국 기업이 1만여개가 되는 반면 인도에는 700여개에 그치는 형편이다. CEPA가 발효된 2010년 171억 달러의 교역규모는 15년이 지난 지난해 257억 달러를 달성하는데 그쳤다. 노력이 없었던 것도 아니다. 2018년 문재인 당시 대통령도 인도를 방문해 뉴델리 간디 기념관을 모디 총리와 함께 들린 뒤 함께 지하철을 타고 삼성 공장 현장 방문을 하는 등 양국 관계 수준을 높이기 위한 노력은 과거 정권에서도 계속됐다.

인도를 국빈 방문 중인 이재명 대통령이 20일 뉴델리 영빈관에서 작성한 방명록. 뉴스1
인도를 국빈 방문 중인 이재명 대통령이 20일 뉴델리 영빈관에서 작성한 방명록. 뉴스1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그동안의 한-인도 관계와 달리 이번에는 “‘정상의 집요함’과 ‘한국 기업의 역량’이 달라졌다”고 단언했다. 이날 뉴델리 프레스센터에서 해당 관계자는 “정상회담을 할 때마다 이 대통령이 밀도가 높아지는 소인수회담의 시간이 길어진다”고 전했다. 이번에도 이 대통령은 모디 총리와 소인수 회담에서 80~90%가량을 경제부문에 할애하며 집중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관계자는 “정상간 대화에서 이 대통령은 구체적으로 동포 간담회에서 들었던 한국 중소기업들의 애로사항을 다시 물어보면 모디 총리도 구체적으로 답변했다”며 “지난 5~10년 기대보다 낮았던 (양국관계의 성과)에 대해 정상간 공감들이 형성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대통령의 일에 대한 집요함은 잘 알 것”이라며 “그래서 앞으로 많이 달라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우리 기업들의 역량도 더 커졌고 인도 시장도 더욱 중요해졌다”고 설명했다.

이를 반영하듯 정부간 MOU를 비롯해 기업간 협력은 한국의 기술·자본과 인도의 시장·생산 기반을 결합하는 방식으로 구체화됐다. 포스코홀딩스는 인도 JSW그룹과 약 10조 7600억 원 규모의 합작 투자 MOU를 맺고 현지 제철소 건설에 나서기로 했다. HD현대는 인도에 신규 조선소를 짓기로 했으며 현대자동차는 3륜 전기차 공동 개발에 착수한다.

김용범 청와대 정책실장도 이날 브리핑에서 “정부 외교행사인 모디 총리의 국빈오찬에 경제인을 초대해 형식을 파괴한 매우 이례적인 행사가 개최됐다”며 외교와 경제 협력 강화를 병행하는 대표적인 사례로 꼽았다.

김용범 정책실장이 20일 인도 뉴델리 한 호텔에 마련된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이재명 대통령과 나렌드라 모디 총리의 오찬 및 한-인도 경제인 대화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뉴스1
김용범 정책실장이 20일 인도 뉴델리 한 호텔에 마련된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이재명 대통령과 나렌드라 모디 총리의 오찬 및 한-인도 경제인 대화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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