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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 더 오른다”…개인 투자자, 美국채서 자금 이탈 가속

지난달比 3배 가량 순매도

물가 상승 압력에 투심 식어

전쟁 완화에 위험자산 선호

신현송 “통화정책 필요 제한적”

입력 2026-04-21 08:37

연합뉴스
연합뉴스

국내 개인 투자자들이 대표적 안전자산으로 꼽히는 미국 국채를 대거 매도하고 있다. 중동 지역 긴장 고조로 인플레이션 우려가 커지면서 금리 인하 기대가 약화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21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이달 1~17일 개인 투자자들은 미국 채권을 약 4억 8682만달러 순매도했다. 이는 지난달 순매도 규모(1억 6627만달러)의 약 3배에 달하는 수준이다.

국내 투자자의 미국 채권 투자는 지난해 12월 이후 순매수 흐름을 이어왔지만, 지난달부터 매도 우위로 돌아섰다. 보관 금액 역시 감소세다. 이달 16일 기준 미국 채권 보관 금액은 158억 6000만달러로 집계됐다. 올해 1월 194억 1000만달러에서 2월 186억 9000만달러, 3월 170억 3000만달러로 꾸준히 줄어드는 흐름이다.

시장에서는 중동 분쟁에 따른 국제유가 변동성과 인플레이션 재확산 우려가 채권 투자심리를 위축시킨 것으로 보고 있다. 물가 상승 압력이 커질 경우 금리 인하 시점이 늦춰질 수 있고 이는 채권 가격 하락으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채권 가격과 금리는 반대로 움직인다.

재정 부담 확대에 따른 미국 국채 수급 우려도 투자자들의 경계심을 키우는 요인으로 꼽힌다. 여기에 향후 전쟁이 완화될 경우 안전자산보다 위험자산 선호가 강화될 수 있다는 점도 변수다.

윤여삼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전쟁 위험 완화는 안전자산보다 위험선호를 자극할 수 있어 미 국채 10년물 금리가 3%대로 빠르게 되돌아가기는 쉽지 않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이달 17일(현지시간) 미국 10년물 국채 금리는 4.244%에 마감했다.

경기 여건도 금리 하락을 제약하는 요인으로 지목된다. 박준우 하나증권 연구원은 “양호한 경제지표와 주가 반등을 고려하면 금리 하락 가속보다 성장 기대에 따른 금리 반등 리스크가 여전히 존재한다”고 짚었다.

다만 유가 흐름은 변수로 남아 있다. 한때 배럴당 100달러를 넘었던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최근 종전 기대감 속에 80달러대에서 등락을 거듭하고 있다. 유가가 안정될 경우 인플레이션 압력이 완화되며 금리 하락 기대가 다시 살아날 수 있다는 관측이다.

한편 신현송 한국은행 총재 후보자는 최근 인사청문회에서 물가 리스크가 여전히 크다는 점을 인정하면서도 “중동발 충격이 일시적이라면 통화정책 대응 필요성은 제한적”이라고 언급했다. 이에 대해 김지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시장 불안을 충분히 진정시키기에는 다소 부족한 발언”이라며 “상황에 따라 금리 인상 가능성을 열어둘 필요가 있다”고 평가했다.

코주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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