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가전 유통 노지마, 히타치 인수···‘기획-제조-판매’ 하나로 묶어
日 백색가전 시장 2위···인수 금액 9000억원대 이상
노지마, 작년 VAIO 인수하며 가전 브랜드 사업 강화
히타치, 구조개혁 끝내고 디지털 기반 사업 역량 집중
입력 2026-04-22 06:00
일본 가전 유통업체인 노지마가 히타치제작소의 가전 사업 부문 인수를 추진한다.
21일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에 따르면 노지마는 히타치의 가전 사업 자회사인 히타치 글로벌 라이프 솔루션즈(GLS)를 인수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며, 인수 금액은 1000억 엔(약 9244억 원) 이상으로 예상된다.
일본 가전 업계에서는 노지마가 지난해 개인용 컴퓨터(PC) 제조업체 바이오(VAIO)를 인수하는 등 가전 브랜드 사업을 강화해 온 점이 높게 평가돼 최종 인수자로 낙점된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전자와 LG전자도 히타치 인수에 관심을 보이면서 지난해 8월 인수 의향서를 제출했지만 조건이 맞지 않아 불발된 것으로 전해진다.
닛케이는 “노지마가 바이오에 이어 히타치까지 인수하면 ‘기획-제조-판매’를 하나로 묶는 제조 소매업(SPA) 모델로 진화할 것이다”며 “전자제품 판매사가 제조사의 기술력을 직접 통제하게 되면 경쟁사들과의 차별화에서 압도적인 우위를 점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히타치 GLS는 일본 내 백색가전 시장에서 파나소닉홀딩스에 이어 2위를 차지하고 있으며 도치기·이바라키·시즈오카 등에 생산 거점을 두고 있다. 지난해 3월 기준 약 5100명의 직원을 두고 있다.
히타치는 이번 매각을 통해 지난 17년간 진행해 온 구조개혁을 마무리하고 사회 인프라 및 디지털 기반 사업에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다.
히타치는 2009년 1·4분기 7873억 엔(약 7조 2754억 원)의 적자를 내면서 대대적인 사업 재편을 진행했다. 이후 정보통신(IT) 서비스, 송배전망, 철도 등 기업 간 거래(B2B) 사업에 집중하며 안정적인 수익 기반을 구축했다.
이와 함께 디지털 전환(DX) 플랫폼 ‘루마다’(Lumada)를 중심으로 사업 구조를 고도화했다. 이를 위해 2020년 스위스 ABB의 송배전 사업, 2021년 미국 글로벌로직을 각각 1조 엔(약 9조 2516억 원)에 인수했다.
아울러 비핵심 사업도 정리했다. 히타치금속(현 프로테리얼), 히타치화성(현 레조낙) 등 주요 자회사는 매각했고 가정용 에어컨 사업은 독일 보쉬에 넘겼다. 2021년 해외 가전 사업 역시 터키 아르첼릭에 매각했다.
노지마의 히로시 노지마 사장은 “우리는 노지마 매장에서 청취한 고객의 목소리를 제품 개발에 직접 반영하고, 제조부터 애프터서비스(AS) 단계까지 순환하는 시스템을 구축할 것”이라고 전했다. 노리하루 아미야 히타치 부사장은 “두 회사의 강점이 합쳐져 히타치 브랜드 가전제품의 가치는 더욱 높아질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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