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승만·황교익 등 보은 인사에…“전문성·신뢰 포기” 문화예술계 반발
“문화예술 공공기관장 임명 참담
대통령 사과하고 방지책 마련해야”
입력 2026-04-21 18:17
“‘문화의 힘’을 표방하는 이재명 정부에서 최소한의 전문성이나 신뢰도 갖추지 못한 인물을 낙하산으로 앉히는 것이 말이 되는가.”
최근 잇따른 문화예술기관장 인사를 둘러싼 반발이 문화예술계 전반으로 번지고 있다. 올해 초 장동직 국립정동극장 이사장 임명에 이어 서승만 국립정동극장 대표, 황교익 한국문화관광연구원장 등 자격 논란 인사가 되풀이되면서 공개 항의와 철회 요구가 빗발치고 있다.
21일 문화예술계 단체 연대체인 문화연대는 청와대 분수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정부의 문화예술 공공 기관에 대한 일방적이고 불투명한 인사를 강하게 비판했다. 이원재 문화연대 집행위원장은 “유명인을 앞세운 ‘셀럽 인사’, 전문성보다 캠프 인연이 앞선 ‘보은 인사’, 놀라울 정도의 ‘밀실 인사’라는 점에서 현장은 허탈감을 느낀다”고 말했다. 이어 “인사는 메시지이자 정책인데, 적합하지 않은 인사를 앉혀 놓고 향후 능력으로 평가하겠다는 태도는 매우 부적절하다”고 비판했다.
문화예술계는 최근 인사에서 해당 분야에 대한 이해와 경험, 기관 운영 역량이 충분히 검증되지 않은 인물들이 캠프 참여나 친소 관계 등을 이유로 주요 기관장에 임명됐다고 지적한다. 개그맨 출신 서승만 대표는 이재명 대통령 선거 당시 공개 지지와 유세 참여 이력이 있으며, 예술의전당 사장에 임명된 장한나는 이재명 당시 성남시장 시절 성남아트센터에서 축제 감독을 맡았던 인연이 거론된다. “뼛속도 이재명”이라고 지지유세를 펼쳤던 배우 이원종 역시 한때 한국콘텐츠진흥원장 후보로 언급됐으나 최종 임명되지는 않았다. 황 원장은 2021년 이재명 대통령이 경기도지사였을 당시 경기관광공사 사장으로 내정된 뒤 ‘보은 인사’ 논란으로 일주일 만에 사퇴한 이력이 있다.
송경동 한국작가회의 사무총장은 “최소한의 전문성과 사회적 신뢰를 갖춘 인사라면 이해할 수 있겠지만, 단순한 캠프 인연만으로 문화예술 기관장을 맡기는 것은 납득하기 어렵다”고 규탄했다.
문화예술계는 불투명하고 일방적인 인사를 중단하고, 인사 과정에 대한 진상 규명과 명확한 인사 원칙 재정립을 요구하고 있다. 더 나아가 대통령의 공식 입장 표명과 사과를 촉구하는 목소리도 쏟아졌다. 한국문화예술경영학회, 한국여가문화학회 등 관련 연구단체와 현장 예술인들의 집단적인 항의 서명 운동도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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