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글자 크기 설정

    • 보통

    • 크게

    • 아주 크게

“스페이스X에 투자하지 마” 美 환경단체 반발에 연기금‘딜레마’

폭발·화재 위험에 주민 반발

민주당 성향 주 정부, 외면 어려워

수익성·기술 결함도 걸림돌

입력 2026-04-22 06:00

로이터연합뉴스
로이터연합뉴스

올해 글로벌 기업공개(IPO) 최대어로 꼽히는 스페이스X 상장이 오는 6월로 가시화된 가운데 미국 내 환경 단체의 반대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일부 환경 단체는 주 정부를 대상으로 스페이스X에 투자를 하지 말 것을 요구하고 있어 공공부문 연기금들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20일(현지 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미국의 환경 단체인 ‘사우스 텍사스 환경정의 네트워크’는 21일 스페이스X의 스타베이스 발사 시설 정문 앞에서 시위를 벌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날은 스페이스X가 월스트리트 주식 애널리스트들과 3일간의 시설 견학 및 미팅을 시작했다.

네트워크 공동 창립자 베카 히노호사는 “투자자들에게 (스페이스X의) 기업공개(IPO) 불매 운동을 촉구하고 있으며 마크 레빈 뉴욕시 감사원장에게 시의 연금 계획에서 스페이스X 투자 배제를 로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스타베이스와 가까운 브라운스빌에 거주 중인 그는 “일론 머스크에게 폭격당하는 느낌이 드는 건 유쾌하지 않다”며 “로켓이 내뿜는 화염이 건조한 남부 텍사스 지역에 화재를 일으킬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실제로 지난 2023년에 발사 폭발 사고로 인근 소도시까지 콘크리트 분진이 날아간 사례가 있다.

로이터는 이 사례가 IPO의 잠재적 주주들이 직면한 딜레마를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특히 민주당 성향 주의 공공부문 연기금들은 환경을 투자 기준 중 하나로 삼아왔기 때문이다. 일부 연기금은 주정부 자금을 출자 받는다. 그러나 로이터는 그럼에도 이들 기금 중 일부는 스페이스X에 투자할 것이라고 관측했다. 높은 수익성을 보고 IPO에 참여할 수도 있고 이미 투자 중인 지수에 스페이스X가 포함될 경우 의도치 않게 투자를 하게될 수도 있다.

스페이스X의 IPO에는 환경 문제 외에도 수익성, 기술의 완성도 문제 등이 도사리고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은 짚었다. 블룸버그는 “머스크는 공개 시장 투자자들로 하여금 미래에 집중하게 하고 회의론은 외면하게 만드는 독보적인 능력을 갖고 있다”면서도 “과거에는 머스크가 이 분야에서 독보적인 존재였다면 이번에는 유토피아적 인공지능(AI)의 미래를 파는 이가 여럿이다. 오픈AI와 앤스로픽도 상장을 서두르고 있으며 기업가치는 스페이스X와 비슷한 수준이 될 것으로 보이는 데다 두 회사 모두 훨씬 큰 매출을 내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기사를 추천합니다.

ⓒ 서울경제신문,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광고삭제
A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