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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美 ‘삼전닉스’ ETF, 2주만에 1.5조 투자 광풍...“충격적인 흥행”

직원 12명 운용사 라운드힐 이달초 출시

삼성전자·SK하이닉스 비중만 50% 넘어

미 개인들에게 투자 물꼬...“미친 거래량”

수정 2026-04-23 08:00

입력 2026-04-23 07:16

최태원(왼쪽) SK그룹 회장과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연합뉴스
최태원(왼쪽) SK그룹 회장과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연합뉴스

최근 메모리반도체 공급난과 인공지능(AI) 열풍으로 삼성전자(005930)SK하이닉스(000660)의 실적이 빠르게 증가하는 가운데 미국에서도 두 종목에 집중 투자하는 상장지수펀드(ETF)가 출시 직후부터 흥행에 대성공했다. 출시 2주 만에 무려 1조 5000억 원이 넘는 자산이 유입돼 월가에서도 이례적인 성과라는 평가가 잇따르고 있다.

22일(현지 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지난 2일 뉴욕 증시에 상장한 메모리 업종 테마 펀드 ‘라운드힐 메모리’ ETF는 17일까지 단 10거래일 만에 총운용자산(AUM) 규모를 10억 달러(약 1조 5000억 원) 이상으로 늘렸다. 이 ETF의 규모는 나아가 21일까지 3000억 원가량 더 늘어나 12억 2000만 달러(약 1조 8000억 원)로 불었다. 상장 당시 이 ETF의 AUM이 25만 달러(약 3억 7000만 원)에 불과했던 점을 감안하면 기록적인 성적을 거둔 셈이다.

라운드힐 메모리 ETF는 미국의 소형 자산운용사인 라운드힐이 운용하는 펀드다. 21일 기준으로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에 각각 26.9%, 23.4% 투자해 두 종목의 비중만 50.3%에 달한다. 실질적으로 한국에서 거래되는 삼성전자·SK하이닉스 중심의 반도체 ETF와 큰 차이가 없는 상품인 셈이다. 라운드힐은 2018년 설립돼 현재 직원이 12명에 불과한 회사다.

WSJ은 “라운드힐 메모리 ETF는 2일 상장 당시 별다른 주목도 받지 못했고 주요 초기 자금 투자자도 없이 출범했다”며 “그런데도 2주도 채 안 되는 기간에 10억 달러 이상의 자산을 모은 점은 소규모 자산 운용사로서는 전례 없는 성과”라고 평가했다. 데이브 마자 라운드힐 최고경영자(CEO)조차 “솔직히 말해 이 ETF가 열흘 안에 이렇게 범접할 수 없는 수준에 오를 줄은 예상하지 못했다”고 놀랐다.

라운드힐 메모리 ETF가 출시 초기부터 월가 투자자들의 큰 관심을 받는 것은 두 회사가 메모리반도체 공급난과 고대역폭메모리(HBM) 시장 성장에 힘입어 세계 최고 수준의 실적을 거두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지난 7일 삼성전자는 올 1분기 133조 원의 매출과 57조 2000억 원의 영업이익을 거둬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68%, 755% 증가했다고 밝혔다. 특히 1분기 영업이익은 지난해 연간 실적(43조 6000억 원)을 단 한 개 분기 만에 갈아치운 셈이 됐다. 이는 미국의 대표적인 거대 기술 기업인 구글의 이익 예상치보다도 많은 수준이다.

증권가에서는 SK하이닉스도 1분기 영업이익이 40조 원을 돌파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영업이익률이 대만의 파운드리(반도체 위탁 생산) 기업인 TSMC보다도 높을 것이라는 관측에 힘이 실린다. 호실적을 발판으로 두 회사의 주가도 가파르게 오르는 상황에서 라운드힐 메모리 ETF가 미국의 개인투자자들에게 투자의 물꼬를 터준 결과가 됐다는 분석이다. 블룸버그 인텔리전스의 에릭 발추나스 애널리스트는 X(옛 트위터)에 “충격적인 수준을 넘어섰다”며 “신생 펀드치고는 미친 거래량이고 가장 저평가된 AI 공략”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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