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1분기 성장률 1.7%…5년 6개월 만에 최고치
수정 2026-04-23 08:26
입력 2026-04-23 08:00
한국 경제가 올해 1분기 시장 예상을 두 배 가까이 웃도는 성장률을 기록하며 강한 반등 신호를 쐈다. 한국은행이 23일 발표한 ‘2026년 1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 속보치’에 따르면 전기 대비 실질 GDP 성장률은 1.7%를 기록했다. 이는 코로나19 반등기였던 2020년 3분기(2.2%) 이후 약 5년 만의 최고치이자 한은과 시장 컨센서스(0.9% 내외)를 0.8%포인트 상회하는 수치다.
분기 성장 흐름도 뚜렷한 반등세를 보였다. 지난해 1분기 -0.2%에서 2분기 0.7%, 3분기 1.3%로 개선되다가 4분기 다시 -0.2%로 꺾였지만 올해 들어 빠르게 반등했다.
성장의 주축은 수출과 투자였다. 수출은 반도체를 비롯한 IT 품목의 강세에 힘입어 전기 대비 5.1% 증가했다. 수입도 기계 및 장비, 자동차 등을 위주로 3.0% 늘었다. 설비투자는 기계류와 운송장비 도입 확대를 바탕으로 전기 대비 4.8% 급증하며 2024년 3분기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다. 그간 내수 부진의 핵심 변수였던 건설투자도 2.8% 반등에 성공하며 하방 압력을 일부 상쇄했다.
성장 기여도를 보면 순수출(수출-수입)이 1.1%포인트를 끌어올리며 가장 큰 역할을 했고 내수도 0.6%포인트 기여하며 회복 흐름을 보였다. 설비투자와 건설투자는 각각 0.4%포인트, 0.3%포인트 성장률을 높였고, 민간소비는 0.2%포인트 기여에 그쳤다. 정부소비는 사실상 성장에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
1분기의 강한 출발은 연간 성장률 달성에도 유리한 고지를 점한다. 2~4분기 성장률이 0%에 머물더라도 연간 성장률은 전년 대비 의미 있는 상승이 담보되는 구조다. 이에 따라 국내외 주요 기관들의 한국 성장률 전망치 상향 조정도 잇따를 것으로 관측된다.
다만 시장에서는 과도한 낙관론을 경계하는 시각도 적지 않다. 이번 속보치에는 최근 중동 사태에 따른 국제유가 급등과 환율 변동성 확대가 충분히 반영되지 않았다는 지적이다. 민간소비가 0.5% 증가에 그치는 등 내수 회복의 지속성에 대한 의문도 여전하다. 고물가·고금리 기조가 장기화될 경우 소비 심리 회복에 한계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점도 부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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