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서학개미 돌아왔나...RIA 한 달 잔고 1조원 돌파
출시 한 달도 안 돼 계좌 16만 개 육박
‘코스피 강세·세제 혜택’에 복귀 유인 확대
수정 2026-04-23 20:26
입력 2026-04-23 09:24
코스피가 연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는 가운데 서학개미의 국내 증시 복귀 흐름이 점차 가시화되고 있다. 해외주식 투자 자금을 국내로 유도하기 위해 도입된 ‘국내시장 복귀 계좌(RIA)’ 잔고가 출시 한 달도 채 되지 않아 1조 원을 넘어섰다.
23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이달 21일 기준 증권사 RIA 누적 잔고는 1조 165억 원으로 집계됐다. 지난달 23일 제도 시행 이후 29일 만으로, 계좌 수 역시 15만 9671개로 16만 개에 근접했다. 출시 첫날 잔고가 519억 원 수준이었던 점을 고려하면 빠른 속도로 자금이 유입된 셈이다.
RIA는 일정 시점 이전 보유한 해외주식을 전용 계좌로 옮겨 매도한 뒤 국내 주식에 재투자할 경우 양도소득세를 감면해주는 제도다. 복귀 시점에 따라 세제 혜택이 차등 적용되며, 이달 말까지는 전액, 7월 말까지는 80%, 연말까지는 50%가 공제된다.
실제 서학개미의 투자 행태에도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이달 들어 개인투자자들은 미국 주식을 약 14억 달러 규모로 순매도하며 10개월 만에 매도 우위를 기록했다. 올들어 서학 개미의 미국 주식 순매수액은 1월 50억 299만 달러, 2월 39억 4905만 달러, 3월 16억 9150만 달러로 점차 감소해 왔다.
이 같은 변화는 국내 증시 강세와 맞물린 것으로 풀이된다. 코스피가 연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는 가운데 미국 증시는 상대적으로 정체된 흐름을 보이고 있고, 원·달러 환율 상승으로 환차익 기대까지 더해지면서 국내 복귀 유인이 커졌다는 분석이다.
뉴욕증시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가 올해 1월 28일 7000선을 돌파한 이후 지지부진하다 최근 7000선을 회복한 것과 달리 코스피는 작년 말 4200대에서 22일 사상 처음 6400선을 돌파하는 등 연일 사상 최고치를 기록 중이다. 여기에 이란 전쟁 등으로 원·달러 환율이 1500원을 넘나드는 등 달러 강세가 이어지면서 환차익을 노릴 수 있다는 점도 국내 복귀의 유인으로 꼽힌다.
다만 아직까지 본격적인 자금 이동으로 보기는 어렵다는 평가도 나온다. 서학개미가 보유한 미국 주식 규모가 약 260조 원에 달하는 점을 감안하면 RIA 잔고는 0.4%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기 때문이다. 증권가에서는 세제 혜택이 가장 큰 시점이 다가오고 있는 만큼 향후 국내 증시로의 자금 유입이 더 확대될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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