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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 지지 87%”라는 이란...트럼프 ‘타코’ 노린 심리전?

트럼프 “24일 협상 재개 가능”

이란 국영방송 “사실무근” 일축

이란 국민 ‘썩은 이 뽑아야’ 지지 선전

수정 2026-04-23 14:33

입력 2026-04-23 11:11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AF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AF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셀프 휴전’ 이란을 경제적으로 압박하고 있지만, 이란은 이에 반발하는 한편 전쟁 참여 여론을 부추기며 심리전을 폈다.

이란 국영 방송 IRIB는 “트럼프 대통령이 휴전 연장에 동의했다는 보도에 대해 이란은 이를 부인했다”며 “어떤 성명도 낸 바 없다”고 못 박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22일 뉴욕포스트와 인터뷰에서 “24일 ‘좋은 소식’이 있을 수 있다”면서 “파키스탄의 긍정적인 중재 노력으로 향후 36~72시간 내 추가 회담이 가능하다”고 밝혔지만 타스님통신은 “결정한 바 없다”는 이란 측 반박을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20일 이란 정부로부터 ‘통일된 협상안’을 받고, 협상이 어느 쪽으로든 종결될 때까지 휴전을 연장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양측이 휴전 연장과 2차 협상 재개를 놓고 신경전을 벌이는 가운데 여론조작 의혹까지 불거졌다. IRIB가 이란 국민의 87%가 전쟁을 지지한다고 보도해 비난을 받고 있는 것이다. 이는 전쟁 초기 전쟁을 지지하던 국민들이 반역죄로 낙인찍혔던 것과는 정반대의 흐름이다.

앞서 20일 IRIB는 강경 논평가 모스타파 호셰슈므가 이란 국민들이 전쟁 종식을 위한 외교적인 노력보다는 군사적 대결을 압도적으로 선호한다고 보도했다. 그는 “학술 기관들이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87%가 썩은 이를 완전히 뽑아내야 한다고 답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설문 조사에 대한 세부 정보는 공개되지 않았다.

전문가들은 이란 정부가 전쟁 찬성 여론을 조성하는 것이 일종의 심리전이라고 분석했다. 이란의 인터넷이 약 40일 넘게 차단되고 있는 가운데 일명 ‘사이버 군대’라고 불리는 조직적인 댓글 작성 세력이 디지털 조작을 하고 있다는 의혹과도 일맥상통하다는 것이다.

이란의 한 네티즌은 “IRIB 진행자의 의견이 아닌 국민의 의견이 국가의 주요 결정에 중요하고 영향력 있는 역할을 한 것이 언제였냐”며 “전쟁을 찬성하는 것은 정부를 지지하는 87%의 사람인 듯”이라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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