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이 우습나” “일하러 온 사람”…한동훈 등장에 고성 오간 체육대회
[6·3 격전지 가보니 - 부산 북구갑]
韓·박민식 지역행사서 첫 대면
행사 중 양측 지지자 언성 높여
민주 하정우 출마 여부 고심 속
‘국힘 심판vs與 견제’ 민심 비등
보수 일각 韓·朴 단일화 촉구도
수정 2026-04-26 18:38
입력 2026-04-26 17:53
부산 북구갑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출사표를 던진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와 박민식 전 국가보훈부 장관의 지지자들이 구포초등학교 체육대회 현장에서 충돌했다. 지역 행사장에서 첫 대면한 보수 주자들 사이의 긴장감이 드러난 가운데 하정우 청와대 인공지능(AI)미래기획수석비서관의 출마 결단이 임박하면서 부산 북갑이 ‘격전지’로 급부상하는 양상이다.
26일 한 전 대표와 박 전 장관은 부산 북구 구포초등학교에서 열린 구포초 동문 체육대회에 나란히 참석했다. 무소속 출마를 선언한 한 전 대표와 국민의힘 후보로 출마를 준비 중인 박 전 장관이 지역 행사에서 처음으로 대면한 자리다.
검은 스니커즈 운동화에 하얀 셔츠 차림의 한 전 대표와 달리 박 전 장관은 국민의힘을 상징하는 빨간 점퍼를 입고 행사장에 등장했다. 두 사람은 운동장 한편에서 악수하며 “오래간만입니다”라는 짧은 인사를 나누고 곧바로 자리를 떴다.
개회식이 끝난 뒤 한 전 대표가 무대에서 내려오는 과정에서 지지자 간 충돌도 발생했다. 박 전 장관의 지지자로 보이는 한 여성이 한 전 대표에게 불쑥 다가서며 “대구에서 쫓겨나 부산에 온 것 아니냐. 부산 시민이 그렇게 우습냐”고 항의하자 한 전 대표의 지지자들은 “가려면 당신이나 가라. 일하려고 온 사람한테 왜 그러느냐”고 맞서며 고성이 오갔다.
현장을 떠나는 순간까지도 비판이 이어진 가운데 일부 참석자는 “이런 이야기는 들을 필요 없다”며 한 전 대표를 막아서기도 했다.
한 전 대표는 “제가 부산에서 큰 정치를 해보려는 것에 대해 여러 생각이 있으실 수 있다”며 “이런 분들의 말씀까지 새겨 들으면서 대한민국의 상식에 부합하는 정치를 하겠다”고 했다.
당초 이날 행사에는 하 수석과 부산시장 선거에 나선 전재수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참석 가능성도 거론됐다. 그러나 하 수석은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고 전 의원은 축사로 대신했다.
이달 이재명 대통령의 베트남 순방에 동행한 하 수석은 자신의 출마 여부에 대해 “귀국 후 거취를 밝히겠다”고 밝힌 바 있다. 선거구 확정 시한(4월 30일)과 공직 사퇴 시한(5월 4일)이 임박한 만큼 이번 주말이 출마 결단의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 후보 윤곽이 아직 드러나지 않은 가운데 부산 북구 민심은 엇갈렸다. 구포초 체육대회를 찾은 북구 주민 김 모 씨는 “전재수가 사람이 괜찮고 일을 잘 했는데 지금 민주당이 의석수를 내세워 나라를 망치고 있다”며 “새 인물 한동훈을 뽑을 생각”이라고 설명했다. 국민의힘 심판론과 민주당 견제론이 무소속 후보인 한 전 대표에 대한 기대감으로 번지는 분위기다.
반면 보수 진영의 결집 없이는 승리를 장담하기 어렵다는 분석도 나왔다. 40년째 북구에 거주 중인 강 모 씨는 “단일화가 없으면 결국 승리는 100% 민주당”이라며 “한동훈이든, 박민식이든 마지막에는 힘을 합쳐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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