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우리 애 모기 물렸으니 당장 구급차 불러라”…이수지 유치원 교사 패러디, 왜 또 터졌나
‘대치맘’ 이어 교사 현실 풍자
유치원 교사 64.5% “독감 출근”
입력 2026-04-30 10:02
출근길에서도, 퇴근길에서도. 온·오프라인에서 화제가 되고 있는 다양한 이슈를 풀어드립니다. 사실 전달을 넘어 경제적 가치와 사회적인 의미도 함께 담아냅니다. 세상의 모든 이슈, 풀어주리! <편집자주>
최근 독감에 걸렸던 유치원 교사가 숨진 사건을 계기로 유치원·어린이집 교사들의 격무 문제가 논란이 되는 가운데 개그우먼 이수지의 유튜브 콘텐츠가 다시 주목받고 있다. 앞서 ‘대치맘’ 캐릭터로 사교육 과열 문화를 풍자했던 이수지가 이번에는 유치원 교사로 변신해 일부 학부모의 과도한 민원과 교사들의 현실을 꼬집으면서다.
지난 28일 이수지 유튜브 채널 ‘핫이슈지’에는 ‘유치원 교사 이민지 씨의 봄(feat. 모기)’이라는 제목의 영상이 올라왔다. 해당 영상은 이수지가 유치원 교사 이민지로 분해 각종 학부모 민원에 시달리는 상황을 다큐멘터리 형식으로 풀어낸 콘텐츠다.
영상에서 가장 눈길을 끈 장면은 미니 운동회 도중 벌어진다. 이수지는 갑자기 “누가 구급차 좀 불러주세요”라고 소리친다. 이유는 한 아이가 모기에 물렸기 때문이다. 담당 PD가 “겨우 모기에 물린 것 때문에 이러느냐”고 묻자 이수지는 “겨우 모기? 지금 아이가 죽게 생겼다. 가려워 죽는다”고 절규한다. 이어 아이에게 “절대 긁으면 안돼, 정신 차려”라고 외치며 오열한다.
또 다른 장면에서는 학부모 민원 상황도 그려진다. 영상 속 학부모로 등장한 한 연기자는 “저희 애가 그러는데 선생님께서 아이랑 가위바위보를 해서 이기셨다면서요”라며 “제가 애한테 그 이야기를 듣는데, 막 심장이 벌렁벌렁 뛰고 손발이 벌벌 떨려 가지고 잠을 한숨도 못 잤다”고 항의한다.
이에 이수지는 “저희는 무조건 비기고 무승부로 결과를 맺고 있다”고 해명하지만 학부모는 “원장 선생님이랑 이야기를 해야겠다”며 자리를 뜬다. 아이와 놀이를 하다 이겼다는 이유만으로 교사가 민원 대상이 되는 상황을 과장해 풍자한 것이다.
해당 영상은 업로드 2일 만에 조회수 200만 회를 넘겼다.
‘대치맘’ 이어 유치원 교사까지…이수지 풍자가 터진 이유
이수지의 교육 현실 풍자는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그는 앞서 유튜브 채널 ‘핫이슈지’에서 대치동 엄마 캐릭터인 ‘제이미 맘’을 연기하며 큰 화제를 모았다.
당시 영상에서는 고가 패딩과 명품 가방, 아이 교육 스케줄에 맞춰 돌아가는 하루, 네 살 아이의 사교육을 둘러싼 과장된 상황 등이 현실감 있게 그려졌다. 온라인상에서는 “현실 고증이 무섭다”는 반응이 쏟아졌다.
이수지는 대치동 학부모 특유의 말투와 분위기도 세밀하게 재현했다. 아이를 ‘우리 애’가 아닌 ‘그 친구’로 부르거나 작은 행동 하나에도 영재성을 기대하는 모습, 학원과 과외를 중심으로 일상이 움직이는 장면이 웃음을 자아냈다.
다만 일각에서는 특정 지역 학부모를 희화화했다는 반응도 나왔다. 이를 두고 대치동 엄마들을 향한 조롱으로 번지는 것 아니냐는 논란도 뒤따랐다.
이번 유치원 교사 패러디는 앞선 ‘대치맘’ 풍자와 이어진다. ‘대치맘’ 콘텐츠가 사교육 과열과 부모들의 불안을 비췄다면 이번 영상은 그 불안과 요구가 교사에게 어떻게 전가되는지를 보여준다. 아이가 모기에 물려도, 가위바위보에서 져도, 교사의 대응 하나하나가 민원과 책임의 대상이 되는 현실을 코미디로 비튼 셈이다.
유치원 교사 64.5%, 독감 걸려도 출근…“대체인력 구하기 어려워”
특히 이번 영상은 유치원 교사들의 열악한 근무 현실이 사회적 논란으로 떠오른 상황과 맞물리며 더 큰 파장을 낳고 있다.
30일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이 전국 유·초·중·고·특수학교 교사 6689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유치원 교사 3547명 가운데 64.5%는 독감에 걸린 상태로 출근한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이는 초등학교 49.3%, 특수학교 48.6%, 중학교 47.0%, 고등학교 46.0%보다 높은 수치다. 특히 사립유치원 교사의 경우 독감 상태로 출근한 경험이 있다는 응답이 73.6%에 달했다.
유치원 교사들이 독감에 걸려도 출근한 이유로는 ‘대체인력을 구할 수 없어서’가 68.6%로 가장 많았다. ‘관리자들의 압박과 눈치 때문에’라고 답한 비율도 59.6%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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