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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도가 프리미엄” 남은 대어 반포대교 우측 재건축 띄운다

래미안 원베일리와 랜드마크 형성할 신반포2차

속도전 본격화에 신반포4차까지 매물 소진

이주비 100% vs CD-1% 격돌 ‘금융 전쟁’도

입력 2026-05-03 08:12

20일 신반포 한신2차 아파트 출입구에  통합심의 통과를 축하하는 현수막이 걸려 있다. /정혜진기자
20일 신반포 한신2차 아파트 출입구에 통합심의 통과를 축하하는 현수막이 걸려 있다. /정혜진기자

서울 반포 한강변의 ‘마지막 퍼즐’로 꼽히던 신반포 재건축이 본격적인 속도전에 들어갔다. 통합심의를 통과한 신반포2차를 기점으로 거래가 살아나고 매물이 빠르게 소진되면서 시장 판도에도 변화가 감지된다.

“신반포 한신 2·4차는 매물이 거의 소진됐습니다. 남은 몇 건을 두고 (다주택자 양도소득세 중과 유예 종료 시점인) 내달 9일까지 매수자와 매도자가 눈치 싸움을 벌이는 분위기죠.”

최근 서울 서초구 잠원동의 한 공인중개업소에서 만난 중개업자는 신반포 일대 분위기를 이렇게 전했다. 반포대교를 기준으로 좌측 구반포는 이미 재건축이 상당 부분 진행되거나 완공된 반면, 우측 신반포 일대는 일부 단지를 제외하면 사업 초기 단계에 머물러 있었다. 하지만 최근 신반포 한신2차를 기점으로 재건축이 본궤도에 오르면서 흐름이 바뀌고 있다. ‘완성된 반포’와 ‘이제 시작되는 반포’가 공존하는 구도가 형성된 셈이다.

신반포 재건축의 선두 주자인 한신2차는 지난 달 17일 정비사업의 ‘9부 능선’으로 불리는 통합심의를 통과했다. 지난해 12월 첫 심의에서 보류된 이후 4개월 만이다. 조합은 연내 사업시행인가 신청을 목표로 속도를 내고 있다. 상가 분쟁에서도 최근 대법원이 조합의 손을 들어주면서 사업 불확실성도 상당 부분 해소됐다.

시장에서는 이미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통합심의 기대감이 반영되며 매물이 빠르게 소진되고 있고, 최근 일주일 사이 신반포2차의 토지거래허가 완료 건수는 6건에 달했다. 지난 2월 전용 147㎡는 69억5000만원에 거래됐고, 한강 조망이 가능한 101~103동 전용 115㎡는 54억~70억원 수준에서 호가가 형성돼 있다. 인근 중개업소 관계자는 “재건축 속도가 빨라질 것이라는 기대가 가격에 반영되고 있다”고 말했다.

사업 진척은 주변 단지로 확산되는 분위기다. 신반포2차가 최고 48층, 2056세대 규모로 재건축되면 이미 입주를 마친 래미안 원베일리와 함께 반포대교 일대 스카이라인의 양 축을 형성하게 된다. 여기에 이주가 진행 중인 신반포16차와 공사 중인 22차까지 더해지면 한강변 일대가 대규모 브랜드 아파트 타운으로 재편될 전망이다.

포스코이앤씨 ‘더반포 오티에르’ 투시도/제공=포스코이앤씨
포스코이앤씨 ‘더반포 오티에르’ 투시도/제공=포스코이앤씨

특히 시공사 선정을 앞둔 신반포19·25차 통합 재건축은 최근 수주전의 성격이 ‘금융 조건 경쟁’으로까지 확대되는 모습이다. 삼성물산은 사업비를 한도 없이 최저 금리로 조달하겠다는 방안을 제시하고 이주비 LTV 100%, 보증수수료 ‘제로’, 입주 시점까지 중도금 대출 없이 분담금만 납부하는 조건 등을 내걸었다. 포스코이앤씨는 사업비 금리를 ‘CD -1%’로 제안하며 맞섰다. 사업 규모와 자금 흐름을 반영한 구조를 통해 전체 금융비용을 낮추겠다는 전략이다. 재건축 사업에서 금융비용이 분담금에 직결된다는 점을 고려하면, 금리 조건 자체가 수주 경쟁의 핵심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신반포 19·25차 재건축 수주를 본격화하며 제안한 ‘래미안 일루체라’의 투시도 /제공=삼성물산
신반포 19·25차 재건축 수주를 본격화하며 제안한 ‘래미안 일루체라’의 투시도 /제공=삼성물산

고속터미널과 맞닿은 신반포4차 역시 다음 타자로 거론된다. 상반기 내 통합심의 신청 가능성이 점쳐진다. 이 단지 역시 거래가 살아나고 있으며, 2월 말 전용 149㎡는 62억3500만원에 거래되며 1년 새 10억원 이상 상승했다. 한 중개업소 대표는 “평형과 관계없이 매수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며 “반포 입성 기회로 보는 수요가 많다”고 전했다.

업계에서는 신반포 일대에서 ‘속도 자체가 프리미엄’으로 작용하기 시작했다고 보고 있다. 사업이 지연될수록 공사비와 금융비용이 증가하고, 이는 결국 조합원 분담금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조합들은 사업시행인가와 착공 시점을 앞당기는 동시에 금융 조건까지 비교하며 시공사를 선택하는 분위기다.

결국 신반포 재건축은 ‘얼마나 빨리 완성되느냐’뿐 아니라 ‘얼마나 낮은 비용으로 추진하느냐’까지 경쟁 축이 확장되고 있다는 평가다. 박원갑 KB국민은행 수석전문위원은 “신반포는 한강변 입지에 고속터미널 재건축이라는 호재까지 겹쳐 있다”며 “재건축이 진행될수록 위상은 한층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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