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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용 없이 창의력 쑥쑥... 인도에 ‘K-종이접기’ 퍼뜨려요”

■정규일 종이나라 대표 인터뷰

경제 중심 구자라트 1만 5000개 초등학교에 전파

현지 교사 교육 및 한국식 종이접기 급수 활용

‘오리가미’ 대신할 ‘종이접기’ 옥스퍼드 사전 등재 추진

“단순 취미활동 넘어 예술 영역으로 발전시킬 것”

수정 2026-05-05 07:30

입력 2026-05-05 07:30

지면 22면
정규일 종이나라 대표가 4일 서울 중구 종이나라 본사에서 진행한 인터뷰에서 종이접기 수출 성과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권욱 기자
정규일 종이나라 대표가 4일 서울 중구 종이나라 본사에서 진행한 인터뷰에서 종이접기 수출 성과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권욱 기자

“‘K-종이접기’가 인도 초등학생 수백만 명에게 전파될 예정입니다. 종이접기 원조 국가의 우수성을 전 세계로 퍼뜨리겠습니다.”

정규일 종이나라 대표는 4일 서울 중구 종이나라 본사에서 진행한 서울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올해 하반기부터 나렌드라 모디 총리의 고향인 구자라트주를 시작으로 인도에 K-종이접기 교육프로그램 수출이 본격화된다”며 이같이 말했다. 정 대표는 지난달 이재명 대통령 인도 국빈 방문 경제사절단으로 참여해 글로벌 기업 피딜라이트 인더스트리와 ‘K-종이접기’ 교육사업 확대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이에 따라 인도 정부가 추진하는 국가교육정책(NEP-2020) 차원에서 구자라트주 초등학교 1만 5000곳에 보급된다. 정 대표는 “현지 초등학교 선생님을 대상으로 한 종이접기 교육프로그램이 진행될 예정”이라며 “한국의 종이접기 급수 프로그램을 그대로 이식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인도가 교육과정으로 K-종이접기를 선택한 이유는 무엇일까. 정 대표는 “아이들의 창의력을 키우기에 최적의 프로그램인데 비용이 거의 들지 않아 저소득층도 향유할 수 있다”고 장점을 설명했다. 그는 인도 방문 성과에 대해 “단순히 색종이를 판매하기 위한 사업이 아니라 한국 종이접기 문화, 교육프로그램을 해외에 전파하는 일이라는데 의미를 두고 있다”며 “초등학교 미술 교과서에 종이접기가 수록되면서 수요가 폭발했던 1990년대의 영광을 재연하겠다”고 다짐했다.

시니어 시장 공략에도 나선다. 정 대표는 “전체 종이접기 인구는 줄고 있지만, 마니아층이 늘어나는 현상에 주목해 콘텐츠 고도화·차별화 전략을 시도하고 있다”며 “재단 소속 해외 50개 지부를 통해 몽골,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 출생률이 높은 국가를 중심으로 초등학교 선생을 교육하는 종이접기 교육사업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국내에서는 종이접기에 익숙한 고령층 인구가 늘어나면서 시니어센터 등에서 강의 수요가 꾸준히 늘고 있다”며 시니어 관련 프로그램도 확대 운영 중”이라고 전했다.

종이나라는 1972년 설립된 국내 최초의 색종이 제조기업이다. 국내 최초로 색종이 제조 자동화 시스템을 발명했고, 한국종이접기협회와 종이문화재단을 설립해 종이접기 강사 양성, 종이접기 방문수업 등을 통한 종이접기 전통문화를 전파·보급하는 교육 문화기업으로의 노력도 펼치고 있다. 지난 2023년 취임한 정 대표는 문구사업을 넘어 종이접기라는 수백년 역사의 전통문화를 복원하기 위해 한글 ‘종이접기’라는 단어가 세계화될 수 있도록 영국 옥스퍼드 사전에 ‘종이접기(Jong le jupgi)’를 등재하기 위한 노력도 병행하고 있다. 그는 “해외에서 종이접기는 일본식 명칭에서 따온 ‘오리가미(origami)’라는 용어로 통용된다”며 “인도를 통해 우리의 우수한 종이접기 문화가 확산하면 종이접기 원조 국가인 한국 문화의 역사도 인정받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그는 종이접기와 관련 창의력 함양을 위한 최고의 놀이라는 점도 강조했다. 최근 유튜버 등을 통해 종이접기의 매력이 재부각되고 있다. 그는 “미국 매사추세츠공과대(MIT) 종이접기 동아리와 미 항공우주국(NASA) 출신의 물리학자이자 세계적인 종이접기 아티스트 로버트 랭 박사 등 종이접기를 알리는 명사들이 많다”며 “종이접기는 한번 빠지면 헤어나오기 어려울 정도로 깊게 빠져드는 게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종이접기는 2D(2차원) 도안을 보고 3D(3차원) 작품을 만드는 과정”이라며 “그 어떤 놀이문화보다 창의력과 문제 해결 능력을 키우는 데 효과적이다. 어느 정도 수준만 넘어서면 자유자재로 무엇이든 접을 수 있는 무한 가능성이 있다는 게 매력”이라고 전했다.

종이접기 교재를 출간하기도 한 정 대표는 종이접기를 예술 영역까지 발전시키겠다는 구상도 드러냈다. 그는 “해외에서 종이접기는 작품으로 가치를 인정받을 정도로 예술적으로 발전하고 있다”며 “종이작품이 창작활동으로 저작권을 인정받고 공정하게 거래되는 시장을 조성하고 싶다”고 언급했다. 또 “종이접기 애호가들과 창작가들이 유입되고 성장해서 K-종이접기가 전 세계적으로 인정받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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