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과급 45조 요구하면서…삼성전자 노조, 취약층 기부금 취소 행렬 ‘빈축’
회사와 동일 금액 기부하는 ‘매칭 그랜트’
일부 조합원 “기부금 아깝다”며 약정 취소
사내 커뮤니티서 취소 인증 게시글 확산
재계에서는 “노조의 이중적 태도” 꼬집어
약자 위한 기부, 성과급 투쟁 카드로 활용
수정 2026-05-04 15:02
입력 2026-05-04 14:52
삼성전자(005930)의 과반 노조인 초기업노조 조합원들이 사측과 공동으로 진행해 온 사회공헌 기부 약정을 취소하는 활동을 벌이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노조가 영업이익의 15%(약 45조 원)를 성과급으로 받기 위해 희귀병 환자 등 사회적 약자를 볼모로 삼고 있다는 비판도 나온다.
4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반도체(DS) 부문 사내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초기업노조 소속 조합원들의 ‘기부금 약정 취소’ 인증 게시글이 확산되고 있다.
삼성전자의 기부금 약정 제도는 임직원이 매달 급여에서 일정 금액을 기부하면 회사가 동일한 금액을 1대 1로 보태는 매칭 그랜트(Matching Grant) 방식으로 운영된다. 2010년 도입된 이 제도로 마련된 기금은 그간 희귀질환 아동과 장애 아동 등 취약계층을 지원하는 데 쓰여 왔다.
하지만 최근 일부 조합원들이 회사가 매칭 그랜트 제도를 사회적 책임 이행을 위한 ‘생색내기용’으로 활용하고 있다며 기부금 약정을 취소하는 운동을 벌이고 있다. 현재 사내 게시판에는 약정 취소를 완료했다는 게시글이 연이어 올라오고 있다. 게시물들에는 “기부금이 아깝다”, “차라리 조합비로 쓰겠다”는 반응이 나오는 상황이다.
삼성전자 내부에서조차 일부 노조원의 이 같은 행동에 대한 비판이 나오고 있다. 특히 노조가 자신들의 이익인 성과급을 얻기 위해 취약계층 사업조차 무력화시키고 있다는 반발까지 일고있다. 45조 원(올해 예상 영업이익 300조 원 기준)의 성과급을 요구하면서 다른 한편으로는 취약계층을 위한 소액 기부마저 중단하는 것은 모순이라는 지적이다.
특히 삼성전자 노조가 사회적 연대 의식마저 내팽개쳤다는 의견도 분출되고 있다. 회사와 임직원이 함께 조성해 온 매칭 기부금은 단순한 금전 지원을 넘어 공익적 가치를 공유하겠다는 약속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하지만 노조는 이를 성과급과 연계된 문제로 치부해 중단하면서 기업의 사회적 책임마저 무력화시키고 있는 셈이다.
재계 관계자는 “거액의 성과급을 요구하는 와중에 정작 사회 취약계층을 위한 매월 일정액의 매칭 기부가 돈이 아깝다는 이유로 단체로 약정을 끊겠다고 나선 상황”이라며 “노조가 사적 이익에는 적극적이면서 사회적 책임에는 소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했다. 이어 “노조가 진정 연대와 책임을 말하고자 한다면 자신들이 받을 성과급 일부라도 떼어 사회적 약자를 돕겠다고 나서야 한다”며 “국내 최대 규모 노조의 위상에 걸맞지 않은 행태”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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