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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선박 구출’ 승부수에도... 호르무즈 다시 전운

■불안한 美 ‘프로젝트 프리덤’

제3국 선박보호 인도주의 내세웠지만

이란 “美군함 미사일로 격퇴” 주장

피격 부인 美 “상선 2척 무사 통과”

韓 화물선에서 폭발•화재 발생해

수정 2026-05-05 08:05

입력 2026-05-04 18:06

지면 10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봉쇄를 풀 승부수로 제3국 선박 구출 작전, 이른바 ‘프로젝트 프리덤(Project Freedom)’ 작전에 돌입하자 이란이 ‘휴전 협정 위반’이라고 강하게 반발하면서 반격에 나섰다. 이 과정에서 우리나라 선사가 운용하는 선박을 비롯해 아랍에미리트연합(UAE) 선박이 공격당하는 등 호르무즈 해협에서 다시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3일(현지 시간) 트럼프 대통령은 4일부터 페르시아만에 정박 중인 약 2000척의 유조선·화물선 등에서 2만 명가량의 선원들이 생필품 부족 사태에 시달리고 있으며 이들이 해협을 빠져나오는 것을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미국 정부 고위 당국자들은 이란과의 군사적 충돌을 우려한 듯 “국가·보험사·해운기관들이 해협 통과 선박 운항을 조율하는 절차”라며 “미 군함의 호위는 현재로서는 포함되지 않는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청와대는 “글로벌 해상 물류망이 조속히 정상화되기를 기대하며 이러한 맥락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언급을 주의 깊게 보고 있다”는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인도주의적 차원임을 강조했지만 실상은 이란의 해협 봉쇄를 무력화해 협상 주도권을 뺏으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하지만 미 중부사령부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유도미사일 구축함과 100대 이상의 지상·해상 기반 항공기, 다영역 무인 플랫폼, 1만 5000명의 병력을 지원한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도 “이 인도적 절차가 방해받으면 강하게 대응할 것”이라며 무력 사용 가능성을 내비쳤다.

이란 역시 물러서지 않았다. 에브라힘 아지지 이란 의회 국가안보·외교정책 위원장은 X(옛 트위터)에서 “새로운 해상 체제에 대한 미국의 어떠한 개입도 휴전 위반으로 간주한다”며 반발했다.

실제로 4일 호르무즈해협을 통과하려던 미 해군 호위함 1척이 오만만에서 이란군이 발사한 미사일 2발을 맞고 퇴각했다고 이란 국영 파르스통신이 전했다. 또 해당 미국 군함이 이란 남동부 자스크 해역에서 자신들의 항행 및 선박 통행 규정을 위반하고 해협 통과를 시도했다고 주장했다. 자스크는 해협 동쪽 오만만에 인접한 항구도시다.

이에 대해 미 중부사령부는 X를 통해 “미 해군의 군함이 피격당하지 않았다”고 일축하며 “이란 항구에 대한 해상 봉쇄를 강화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오히려 미군은 자신들의 호위로 미국 상선 2척이 호르무즈해협을 무사히 통과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선박 구출 작전이라는 트럼프 행정부의 승부수가 오히려 무력 충돌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실제로 아랍에미리트(UAE) 외부무는 호르무즈 해협을 지나던 국영석유사 ADNOC 소속 유조선 1척이 이란 드론 2대의 공격을 받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번 공격은 항행의 자유를 확인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 2817호를 위반한 행위”라며 이란을 강하게 규탄했다.

이런 가운데 호르무즈 해협 안쪽에 머물던 우리나라 선사가 운용하는 화물선 1척 역시 피격당했다는 첩보가 접수돼 우리 정부가 긴급히 사실 확인에 들어갔다. 해양수산부에 따르면 이날 오후 8시 40분께 호르무즈 해역 안쪽 움알쿠와인항 수역에 정박 중이던 해당 선박 기관실 좌현에서 폭발이 발생했다. 외교부는 “우리 선박의 피격 여부를 확인하고 있다”며 “우리 국민의 피해는 없는 것으로 1차적으로 확인했다”고 밝혔다. 피격 추정 선박의 승선원은 총 24명으로 이 중 한국 국적은 6명으로 전해졌다.

이란이 계속 강하게 반발하면 미군과의 충돌이 더욱 격화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미국 매체 액시오스는 백악관 당국자를 인용해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선박에 대한 즉각적인 위협에 대해 미군이 교전에 응해 이란 고속정이나 미사일 기지를 공격할 수 있도록 교전 규칙이 변경됐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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