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글자 크기 설정

    • 보통

    • 크게

    • 아주 크게

“AI·음성·홀로그램이 MTS 대체… API 매매 비중 5%로 클 것”

■ 김관식 한국투자증권 CDO 인터뷰

0.001초 파생 매매 1위 경험

오픈 API 적용해 생태계 장악

증권앱 벗어나 인프라로 진화

입력 2026-05-05 17:58

지면 2면

“지난해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 대비 1% 수준이었던 오픈 앱인터페이스(API) 매매 비중을 올해 5%까지 끌어올린다는 목표를 세웠습니다. 객장에서 홈트레이딩시스템(HTS)으로, MTS로 이동했던 거래 수단이 장기적으로는 홀로그램과 음성을 기반으로 한 인공지능(AI) 에이전트 투자로 옮겨갈 것입니다.”

김관식 한국투자증권 디지털혁신본부장(CDO). 한국투자증권
김관식 한국투자증권 디지털혁신본부장(CDO). 한국투자증권

김관식 한국투자증권 디지털혁신본부장(CDO)이 5일 서울경제신문과 만나 “개발 생태계 선점으로 미래 금융 플랫폼 혁신을 주도하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김 본부장은 25년간 디지털 트레이딩망을 구축한 주식·파생상품 매매 시스템 전문가다.

김 본부장은 궁극적으로 증권사 플랫폼이 MTS 등 앱을 벗어나 거래 ‘인프라’로 진화하고 전면에 AI 에이전트가 융합된다는 관측을 내놓았다. 그는 “홀로그램을 띄워두고 음성으로 거래를 지시하는 AI 투자의 경우 기술적으로는 당장 구현 가능하다”면서도 “현재는 AI가 명령을 이해하고 추론해 실행하기까지 걸리는 4~5초의 반응속도 한계, 망 분리와 개인 인증 체계 등 규제 문제로 인해 보조적 수단에 머물고 있다”고 진단했다. 금융권의 엄격한 망 분리 환경 탓에 내부 데이터와 외부 생성형 AI를 결합해 혁신적인 서비스를 내놓는 데 현실적인 제약이 크다는 의미다.

한투는 국내 최초로 REST(표현 상태 전송) 방식 오픈 API를 내놓고 시장을 선점했다. 깃허브 등 개발자 커뮤니티를 통해 적극 개발 지원에 나서 현재 REST API 한정 경쟁사 대비 10배에 달하는 거래량을 확보 중이다. 김 본부장은 장기간 법인 고객용 다이렉트마켓액세스(DMA) 시장 1위를 지켜온 노하우가 오픈 API에서도 빛을 발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파생상품의 경우 수작업 주문보다 API를 통한 시스템 트레이딩 수요가 압도적으로 많다”며 “법인 파생 거래 시스템을 10년 이상 이끌며 1000분의 1초를 다투는 기관·알고리즘 매매에서 쌓아 온 노하우가 일반 투자자들 상대로도 빛을 발하고 있다”고 말했다.

토큰증권(STO) 시장에서 오픈 API와 연계로 24시간 봇 매매가 가능한 생태계를 열어가겠다는 구상도 내비쳤다. 현재 논의되는 미술품·한우 등 ‘비정형증권’을 넘어 채권, 머니마켓펀드(MMF) 등 ‘정형증권’의 토큰화가 시장의 진정한 게임 체인저가 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김 본부장은 “블랙록 등 글로벌 자산운용사들은 이미 채권을 토큰화하고 있다”며 “국내 시장의 D+2일 결제 주기를 단축하고 해외 자금의 24시간 실시간 거래를 구현하려면 블록체인 기반의 금융 인프라 혁신이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이 기사를 추천합니다.

ⓒ 서울경제신문,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광고삭제
A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