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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가쇼크에 4월 물가 2.6% 껑충…5월엔 더 뛴다

석유류 가격 22% 올라 견인

3년 9개월만에 최대폭으로 상승

항공·여행 등 서비스 물가도 급등

한은 “농산물값 반등 땐 오름폭↑”

수정 2026-05-06 17:54

입력 2026-05-06 16:18

지면 10면
석유류가 20% 넘게 오르는 등 지난달 소비자물가가 1년 9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뛴 가운데 6일 서울 시내 한 주유소에 유가정보가 표시돼 있다. 연합뉴스
석유류가 20% 넘게 오르는 등 지난달 소비자물가가 1년 9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뛴 가운데 6일 서울 시내 한 주유소에 유가정보가 표시돼 있다. 연합뉴스

중동 전쟁 장기화에 석유류 가격이 급등하면서 4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1년 9개월 만에 최고치인 2.6%를 기록했다. 한국은행은 국제유가 상승과 농축수산물 가격 변동에 따라 5월 물가 상승 폭이 더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국가데이터처가 6일 발표한 ‘2026년 4월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는 전년 동월 대비 2.6% 상승했다. 이는 2024년 7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으로 3월(2.2%)보다 상승 폭도 확대됐다.

특히 석유류 가격이 3월 9.9% 뛴 데 이어 지난달에도 21.9% 급등하며 전체 물가를 0.84%포인트 끌어올렸다. 이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초기인 2022년 7월(35.2%) 이후 약 3년 9개월 만에 최대 오름폭이다. 경유(30.8%), 휘발유(21.1%), 등유(18.7%) 등 주요 품목이 일제히 뛰었다.

고유가 충격은 서비스 물가로도 빠르게 번졌다. 유류 할증료 인상의 영향으로 국제항공료는 전년 동월 대비 15.9% 급등했고 해외 단체 여행비도 11.5% 올랐다. 석유화학 원료 가격 상승의 영향으로 자동차 엔진오일 교체료(11.6%), 세탁료(8.9%), 주택 수선 재료비(3.7%) 등도 줄줄이 뛰었다.

다만 재정경제부는 석유 최고가격제 시행으로 4월 소비자물가가 약 1.2%포인트 억제됐다고 분석했다. 정책 효과가 없었을 경우 지난달 물가 상승률은 3.8%를 넘겼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앞서 한국개발연구원(KDI)은 1차 석유 최고가격제 시행으로 3월 소비자물가를 최대 약 0.8%포인트 낮췄다고 추정했다.

정부는 에너지와 농식품 등 계절 요인을 제거한 근원물가 상승률은 2.2%로 전월과 같아 물가 압력이 아직은 위험 단계가 아니라는 입장이다. 이형일 재경부 1차관은 “석유류를 제외한 소비자물가는 1.8% 상승한 것으로 확인했다”며 “농산물은 3개월 연속 하락세를 보였고 가공식품 물가 상승세가 1.6%에서 1.0%로 둔화되는 등 먹거리 물가 오름세는 상대적으로 높지 않은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문제는 5월 이후 물가 동향이다. 국가데이터처 관계자는 “국제 석유류 가격에 따라 5월 물가는 지난달보다 소폭 더 상승할 여지가 있다고 본다”고 내다봤다. 한은도 5월 물가가 더 오를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유상대 한은 부총재는 이날 물가상황점검회의에서 “석유류 가격이 높은 수준을 이어가는 가운데 농축수산물 가격의 기저 효과까지 더해지면서 5월에는 오름폭이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달에는 채소·과일 출하량 증가 등의 영향으로 농축수산물 가격이 0.5% 하락하며 전체 물가 상승을 일부 상쇄했는데 이달부터 농산물 가격이 반등하면 물가 상승률이 2년 2개월 만에 다시 3%대로 올라설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최지욱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빠르면 5월, 늦으면 6월부터 3% 내외에 진입할 것으로 보이며 근원물가 상승률도 7월부터 2% 중반 수준에 들어설 것으로 예상한다”고 내다봤다.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중동 전쟁 장기화에 대비한 물가 안정 대책이 필요할 수 있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구윤철 부총리 겸 재경부 장관은 5일(현지 시간) 우즈베키스탄 사마르칸트에서 기자들과 만나 “중동 전쟁의 분기점은 3개월이라고 보는데 지금 3개월이 돼간다”며 “경유·휘발유 가격이 오르는 부분, 파생 물가가 오르는 부분 등 물가 부분은 예의 주시해서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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