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의 소녀상’ 경찰 바리케이드 6년 만 철거…“시민 품으로” [사건플러스]
위안부 혐오 시위 확산에 2020년 바리케이드 설치
‘위안부 모욕’ 단체 김병헌 대표 구속…이틀 간 보수
수정 2026-05-06 16:41
입력 2026-05-06 16:26
서울 종로구 옛 주한 일본대사관 앞 ‘평화의 소녀상’을 둘러싼 경찰 바리케이드가 6일 철거됐다. 보수 성향 시민단체의 훼손 우려 탓에 2020년 6월 바리케이드를 설치한 지 약 6년 만이다.
정의기억연대(정의연)는 6일 낮 12시께 종로구 수송동 소녀상 앞에서 제1751차 일본군 성노예제 문제해결을 위한 정기 수요집회를 열고 바리케이드를 철거하는 퍼포먼스를 진행했다.
한경희 정의연 신임 이사장은 “2019년부터 역사 부정 세력이 소녀상 철거를 주장하는 등 혐오와 거짓을 반복했다”며 “결국 2020년 6월 소녀상은 보호라는 이름 아래 바리케이드에 갇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소녀상이 5년 11개월 만에 시민의 품으로 돌아왔다고 강조했다.
이날 시위 참가자들은 ‘일본 정부는 전쟁범죄를 인정하고 법적책임을 다하라’, ‘공식사죄, 법적배상!’ 등 문구가 적힌 팻말을 들고 소녀상 주변에 모였다. 수요시위를 주관한 한국 YWCA의 조은영(62) 회장은 “말할 수 없이 기쁜 날”이라며 “바리케이드 철거가 당연한 일임에도 불구하고 오랜 시간 방치돼 있었다”고 전했다.
앞서 김병헌 위안부법폐지국민행동 대표의 위안부 혐오 시위가 2019년부터 본격화하자 소녀상 훼손 우려도 커졌다. 이에 정의연 요청으로 이듬해 6월 바리케이드가 설치됐다. 그러나 반대 집회를 주도해 온 김 대표가 올 3월 사자명예훼손 등 혐의로 구속되며 바리케이드 철거 논의가 시작됐다. 지난달 1일 일시 개방 형태로 임시 철거한 데 이어 이날 완전히 철거를 마쳤다.
소녀상은 이날 오후부터 이틀간 보수 작업에 들어간다. 소녀상을 제작한 김서경 작가는 “녹을 제거하는 등 청소 작업을 진행할 것”이라며 “1호 소녀상인 만큼 뜻 깊어 직접 와서 살피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바리케이드가 철거됨에 따라 혐오와 차별을 일삼는 이들이 와서 피해를 줄까 걱정은 된다”면서도 “종로구청, 종로경찰서, 시민들이 힘을 합쳐 소녀상을 지켜낼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정의연은 종로구에 소녀상 주변 폐쇄회로(CC)TV 설치를 요청했다. 경찰은 바리케이드 철거 이후에도 집회 충돌에 대비해 기동대 배치 등 안전 관리를 유지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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