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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이란과 합의 진전” 급선회…해방 작전 하루만에 중단

■오락가락 행보에 긴장 지속

“파키스탄 외 여러 국가서 요청”

종전 합의 과정서 일부성과 판단

페르시아만선 佛국적 선박 피격

UAE “이란발 발사체 20발 격추”

이란 내부서도 단일대오 흔들려

수정 2026-05-06 23:37

입력 2026-05-06 17:55

지면 5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로이터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로이터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과 종전 합의 과정에서 진전이 있다며 호르무즈해협에 고립된 선박들의 탈출을 돕는 미군 작전인 ‘프로젝트 프리덤’을 일시 중단한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5일(현지 시간)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인 트루스소셜에 “전면적인 해상 봉쇄는 계속 유지하되 프로젝트 프리덤은 합의가 최종적으로 체결되고 서명될 수 있는지를 확인하기 위해 짧은 기간 동안 잠시 중단한다”고 글을 올렸다. 미국은 4일부터 프로젝트 프리덤을 개시했지만 하루 만에 중단한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프로젝트 프리덤 중단 배경에 대해 “이란 측 대표들과 완전하고 최종적인 합의를 향해 큰 진전이 이뤄지고 있는 점을 고려했다”며 “협상 중재국인 파키스탄과 기타 여러 국가들의 요청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앞서 그는 이란이 제시한 종전안에 대해 “만족스럽지 못하다”며 이를 거부했는데 급선회한 것이다.

악시오스는 이와 관련해 미국과 이란이 전쟁 종식과 핵 문제 해결을 위한 기본 틀을 담은 1쪽 분량의 양해각서(MOU) 체결에 근접했다고 보도했다. MOU에는 전쟁 종식과 함께 핵 협상 원칙을 담은 14개 항목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백악관은 이란 측 답변이 48시간 이내에 도착하기를 기다린다는 입장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에 조속한 합의도 압박했다. 그는 6일 트루스소셜에 “이란이 합의된 사항들을 이행한다면 에픽 퓨리(Epic Fury·장대한 분노) 작전은 종료될 것”이라며 “합의하지 않을 경우 이전보다 훨씬 더 강도 높은 폭격이 시작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란도 중재국을 통한 외교 행보를 재개했다. 6일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이 중국을 방문해 베이징에서 왕이 중국공산당 중앙정치국 위원 겸 외교부장(장관)과 회담을 가졌다고 전했다.

다만 이 같은 움직임과는 별개로 중동의 군사적 긴장은 여전하다. 블룸버그통신은 아랍에미리트(UAE)가 5일 이란발 탄도미사일·순항미사일·드론에 방공망을 가동했고 전날에는 약 20발의 이란발 발사체를 대부분 격추했다고 전했다. UAE 외무부는 이란의 발사체 공격을 ‘중대한 긴장 고조’로 규정하고 정당하게 대응할 권리가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란은 자국이 공격한 게 아니라고 부인했다.

호르무즈해협 인근 페르시아만에서는 프랑스 국적의 선박이 피격당해 승무원들이 부상을 입기도 했다. 미 CBS는 5일 “페르시아만에서 프랑스 국적의 화물선이 지상 공격용 순항미사일로 추정되는 물체에 피격돼 승무원 여러 명이 다쳤다”며 “피격된 선박은 CGM샌안토니오호로 두바이 인근에 있었다”고 전했다. 이 선박이 어디로 이동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UKMTO는 3일 이후 페르시아만에서 화재, 발사체 피격, 소형 선박 공격을 포함해 선박과 관련한 여러 사건이 발생했다고 보고했다.

이란 정권은 내부적으로 전쟁 관련 입장이 일관되지 않은 모습이다. 에스마일 바가이 이란 외무부 대변인은 “미국 제안을 검토 중”이라며 “이란 입장을 종합한 후 파키스탄 측에 전달할 것”이라고 이란 반관영 ISNA 통신에 말했다. 마수드 페제슈키안 이란 대통령은 “미국이 압박 정책을 유지하면서 동시에 협상을 요구하는 것은 모순이며 미국의 요구에 굴복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일부 국제 정세 전문가들은 미국의 프로젝트 프리덤 자체가 처음부터 동력이 낮았다고 지적했다. 이 프로젝트는 적극적인 군사적 방어를 배제한 탓에 미국의 동맹국들이 여전히 군사적 위협에 노출돼 있다는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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