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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지거래허가 신청 하루 919건…양도세 중과 앞두고 거래 활활

■전월比 2배로 껑충

9일전 신청땐 양도세 중과 미적용

15억 이하 중저가 위주 급매 소화

차후 매물 잠김에 가격 반등 우려

비거주 1주택자 정책 등은 변수로

수정 2026-05-06 23:50

입력 2026-05-06 18:50

지면 23면

이달 4일 토지거래허가 신청 건수가 900건을 넘어섰다. 지난 달 하루 평균 신청건수의 2배가량이 하루에 접수됐다. 다주택자 양도소득세 중과 유예 종료일인 9일이 임박하면서 막판 거래가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양도세 중과 이후 매물 잠김과 거래 절벽 현상이 나타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한 가운데 비거주 1주택자의 세 낀 매물에 대한 처분 허용 여부가 변수로 작용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6일 새올 전자민원창구에 따르면 전날 기준 5월 서울 토지거래허가 신청 건수는 총 919건으로 집계됐다. 연휴를 고려하면 4일 하루에만 919건이 접수된 것이다. 이는 4월 하루 평균 462건 대비 두 배 가까이 증가한 수준이다.

서울 토지거래허가 신청 건수는 2월 5138건에서 3월 8550건, 4월 1만165건으로 꾸준히 늘었다.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를 피하기 위해서는 4월 중순까지 토지거래허가 신청을 한 뒤 허가를 받고 매매계약을 해야 했기 때문에 지난 달 하순부터는 허가 신청 건수가 정체되거나 다소 줄어드는 흐름이었다. 정부가 5월 9일까지 토지거래허가 신청만 해도 양도세 중과 적용에서 배제하겠다고 밝히면서 막판까지 매도를 저울질하던 집주인들이 절세를 위해 거래에 나선 것으로 분석된다.

지역별로는 15억 원 이하의 중저가 아파트가 밀집한 지역에서 토지거래허가 신청이 집중됐다. 노원구가 102건으로 가장 신청 건수가 많았고, 송파구(60건), 구로구(55건), 은평구(52건), 강서구(51건) 등이 뒤를 이었다. 거래가 활발하게 이뤄지면서 매물은 감소세다. 부동산 빅데이터 기업 아실에 따르면 이날 서울 아파트 매물은 7만133건으로 3월 21일(8만80건) 정점 대비 약 1만 건(12.42%) 줄었다. 양도세 중과 시점이 다가오면서 신규 매물 출회는 제한적인 반면 가격 협상 여지가 생긴 기존 매물이 빠르게 소화되는 모습이다.

실제 현장에서는 가격을 낮춘 급매 거래가 이어지고 있다. 노원구 상계동 ‘상계주공10단지’ 전용 58㎡ 주택형은 지난 주말 최초 호가 대비 2000만 원 낮은 6억6000만 원에 거래됐다. 해당 단지의 동일 주택형은 2월 6억9500만 원에 계약된 바 있다. 단지 내 A중개업소 관계자는 “마감 시한이 임박하자 매도자가 지난 주 호가를 1000만 원 낮추면서 수요가 붙었고 추가 협상을 통해 1000만 원 더 가격을 낮춘 후 거래가 성사됐다”며 “실거래가와 비슷하거나 저렴한 매물 위주로 거래가 이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른 지역에서도 비슷한 분위기가 포착됐다. 송파구 잠실동 ‘트리지움’ 단지 내 B중개업소 관계자는 “추가 매물이 나오는 상황은 아니지만 막판에 접어들면서 실거래가 대비 5000만~1억 원가량 낮춘 가격에 거래가 이뤄지고 있다”며 “매도자들도 가격 협상에 열려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전문가들도 이번 주에 막판 거래가 집중될 것으로 보고 있다. 남혁우 우리은행 부동산연구원은 “기존 매물 중에서 추가적으로 가격이 조정되는 건들이 생기고 막판 급매물을 거래하는 수요자들이 나오면서 토지거래허가 신청도 늘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장소희 신한프리미어 패스파인더 부동산전문위원은 “실질적으로 8일까지 신청해야 하기 때문에 반드시 매도해야 하는 경우에는 가격을 낮춰서라도 거래를 성사시키려는 움직임이 나타날 것”이라고 짚었다.

양도세 중과 시행 이후부터 매물이 줄어들며 가격이 다시 오를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함영진 우리은행 부동산리서치랩장은 “다주택자 급매물 출회는 거의 마무리된 상황으로 보이며 매물은 줄어들거나 소강상태로 이어질 것으로 예측된다”며 “서울 아파트 가격은 강보합 내지는 상승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이어 “당분간 거래가 줄어들 수 있지만 내 집 마련 수요는 꾸준한 상황에서 서울 외곽 지역 전세 수요가 매수로 전환되는 거래는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정부가 매물 잠김을 우려해 대책을 논의하고 있는 만큼 향후 시장 흐름을 단정하기는 이르다는 분석도 나온다. 특히 비거주 1주택자 관련 정책 변화에 따라 새로운 매물 흐름이 형성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김용범 청와대 정책실장은 4일 기자간담회에서 “비거주 1주택자가 세입자가 있어 집을 팔지 못한다는 말이 나오고 있으며 일정 기간 매도를 허용하는 방안을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장기보유특별공제와 관련해 투자·비거주 목적의 1주택자 관련한 세제 혜택을 조정할 수 있다고 시사했다.

남 연구원은 “서울 내 비거주 1주택자가 83만 가구 정도로 추정되는 상황에서 세제 혜택 축소와 비거주 1주택자 세낀 매물 실거주 유예 정책이 맞물린다면 물량이 시장에 나올 가능성이 있다”며 “비거주 1주택자 매물을 중심으로 한 새로운 장이 열릴 수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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