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 안 묶였어요” 살려달라 외쳤는데…안전요원은 그냥 줄 풀었다
입력 2026-05-07 02:00
중국 쓰촨성의 한 절벽그네 시설에서 10대 여성 관광객이 추락해 숨졌다. 소셜미디어에 공개된 영상에는 피해자가 “줄이 제대로 묶이지 않았다”고 여러 차례 외쳤는데도 안전요원이 고정줄을 풀고 낙하시키는 장면이 담겨 파장이 커지고 있다.
5일 상류신문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노동절 연휴인 지난 3일 쓰촨성 화잉시 마류옌 탐험공원의 168m 높이 폭포에서 절벽그네를 체험하던 10대 여성이 추락했다. 화잉시 당국은 여성이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끝내 숨졌다고 밝혔다. 사고를 낸 시설은 충칭탐험캠프가 올해 3월 15일 개장한 곳이다. 이용료는 398위안(약 8만5000원)이며, 보험료 15위안(약 3200원)을 별도로 납부해야 한다. 마류옌 관광지구는 폭포·협곡·카르스트 동굴·가파른 절벽 등 독특한 경관으로 인기를 모아온 곳으로, 노동절 연휴를 맞아 많은 관광객이 몰린 상태였다.
화잉시 재난관리국은 이번 사고가 업체 측의 안전관리 부실에 의한 것으로 잠정 판단하고 추가 조사를 진행 중이다. 사고가 난 시설은 즉시 폐쇄됐다. 해당 업체가 법적으로 요구되는 안전 점검 절차를 이행했는지 여부도 조사 대상에 포함됐다.
중국에서는 절벽 위 그네, 번지점프, 강철 로프 사다리 등 극한 레저 시설이 전국 관광지를 중심으로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 그러나 수익을 앞세운 업체들의 안전 규정 준수 여부는 여전히 허술하다는 지적이 반복돼 왔다. 중국 정부는 절벽그네 시설이 우후죽순 늘어나자 지난해 3월 ‘절벽그네 안전기술 요건’을 제정해 추락방지 장치 설치와 로프 일일 점검을 의무화했다. 그러나 이번 사고를 낸 업체는 해당 기준을 제대로 지키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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