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경찰 성평등, 점수로 관리한다…정량 평가 체계 추진
성평등 지표 재구성, 중장기 목표·관리 모델 설계
시도경찰청별 목표·로드맵 마련, 조직 운영과 연계
입력 2026-05-06 23:06
경찰청이 조직 내 성평등 수준을 더욱 정밀하게 관리하기 위해 기존 성평등 평가 체계 고도화에 착수했다. 단순 현황 파악 수준이었던 기존 지표에서 나아가 정책 성과와 조직 운영까지 연계함으로써 성평등 수준을 정량적으로 점수화해 산출·관리하는 체계를 구축하겠다는 구상이다.
6일 서울경제신문 취재를 종합하면 경찰청은 최근 ‘경찰청 성평등 지표체계 개편 및 목표 설계 연구’ 용역을 발주했다. 기존 조직 내 성평등 지표를 재구성하고 중장기 목표와 관리 모델까지 함께 설계하는 것이 용역의 핵심이다. 특히 지표별 가중치를 설정해 성평등 수준을 정량적으로 산출하는 방식이 새롭게 도입될 예정이다.
경찰청은 2019년부터 여성 대표성 확대, 조직 내 성범죄 근절, 일·생활 균형, 성평등 정책 추진체계 확대 등 4대 분야를 중심으로 성평등 지표를 운영해 왔다. 여성 경찰 비율과 육아휴직 사용률, 성희롱 예방교육 참여율 같은 객관 지표와 함께 조직 내 성평등 인식 수준을 묻는 주관 지표를 병행해 측정하는 방식이다.
하지만 기존 지표는 현황 진단에 머물러 실제 정책 개선으로 이어지는 데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 제기돼 왔다. 최근 경찰 조직 내 성 비위 사건과 조직문화 논란이 반복된 점 역시 단순 통계 관리 수준을 넘어 실질적인 성평등 정책 효과를 측정해야 한다는 필요성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경찰청 관계자는 “기존에는 현실과 개인 인식 간 격차를 측정하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었다”며 “지표 체계를 중장기 성평등 정책과 연계해 정책 진단 및 조정의 객관적 근거로 활용할 수 있도록 기능을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경찰청은 개편된 지표를 토대로 기관·기능별 성평등 목표도 설정할 계획이다. 경찰청 전체뿐 아니라 시도경찰청별 성평등 수준을 산출한 뒤 2027~2029년 중장기 목표안을 마련하고 연차별 로드맵까지 함께 설계한다는 구상이다. 이 과정에서 인공지능(AI) 기술 발전과 조직문화 변화까지 반영해 새로운 평가 체계를 구축하겠다는 방침이다.
또 기관별 성평등 수준을 자체적으로 측정·진단하고 목표 달성에 따른 미래 수준까지 예측할 수 있도록 자동화된 관리 모델도 개발할 예정이다. 경찰청은 이를 통해 향후 성평등 정책 성과를 지속적으로 관리·평가할 수 있는 체계를 갖추겠다는 입장이다. 경찰 관계자는 “조직 문화 개선을 넘어 기관별 성평등 수준을 정량화해 관리하면 기관 평가나 조직 운영에도 적지 않은 변화가 생길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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