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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비사업 대형사 독주에…새 먹거리 찾아 나선 중견건설사

반도건설 美주택개발 등 신사업 매진

수정 2026-05-07 07:26

입력 2026-05-07 07:21

반도건설 ‘더 보라 3020’ 조감도. 사진 제공=반도건설
반도건설 ‘더 보라 3020’ 조감도. 사진 제공=반도건설

서울 핵심 정비사업 수주전이 대형 건설사 중심으로 재편되고 지방 분양시장 침체까지 겹치면서 중견 건설사들의 사업 전략 변화가 빨라지고 있다. 기존의 주택·공공공사 중심 구조만으로는 성장과 생존이 어렵다고 판단한 중견사들이 해외 개발사업과 에너지 인프라, 시니어하우징, 소규모 정비사업 등으로 영역 확장에 나서는 모습이다.

6일 한국건설산업연구원에 따르면 국가데이터처와 대한건설협회의 건설수주 통계 차이를 기반으로 추산한 중견·중소업체 수주액은 2021년 34조 2000억 원에서 지난해 15조 7000억 원으로 급감했다. 수주 규모가 사실상 반토막 난 셈이다.

도시정비사업 시장에서도 대형사 쏠림 현상이 더욱 뚜렷해지고 있다. 지난해 도시정비 수주 실적 상위 1~5위인 현대건설·삼성물산·GS건설·포스코이앤씨·IPARK현대산업개발의 합산 수주액은 36조 8589억 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6~10위 업체 합계인 11조 8066억 원의 3.1배 수준이다.

공공 부문 역시 여건이 녹록지 않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공공택지 개발사업을 직접 시행하면서 중견사들의 입지는 더 좁아졌다는 평가다. 이에 따라 중견 건설사들은 기존 사업 구조만으로는 한계가 있다고 보고 새로운 수익원을 찾는 데 속도를 내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가 해외 개발사업 확대에 나선 반도건설이다. 반도건설은 미국 주택개발 사업을 일회성 프로젝트가 아닌 지속 가능한 수익 모델로 키우겠다는 전략이다. 로스엔젤리스(LA) 한인타운에서 252가구 규모의 ‘더 보라 3170’을 준공한 데 이어, 후속 사업인 262가구 규모 ‘더 보라 3020’도 내년 1월 준공을 목표로 추진 중이다.

BS한양은 에너지·인프라 사업 강화에 집중하고 있다. 전남 해남 솔라시도를 중심 거점으로 삼아 사업을 확대하는 가운데, 올해 준공 예정인 광양 바이오매스 발전소와 2028년 가동 목표인 여수 묘도 LNG 허브 터미널 사업도 진행하고 있다. 이에 따라 에너지·인프라 부문 매출 비중은 2024년 24%에서 2025년 30%로 확대됐다.

우미건설은 시니어 하우징을 미래 성장동력으로 낙점했다. 지난해 LH 구리갈매역세권 실버스테이 시범사업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되면서 단순 도급을 넘어 개발·운영형 사업으로 영역을 넓혔다. 해당 사업은 지상 29층 5개동, 총 725가구 규모로 조성되며 이 가운데 346가구를 중산층 고령자 대상 20년 장기임대 형태로 공급한다. 내년 1월 착공해 2029년 말 입주를 목표로 하고 있다.

정비사업 분야에서는 상대적으로 경쟁 강도가 낮은 소규모 사업지를 겨냥하는 움직임도 활발하다. 두산건설은 올해 1분기 마곡동 신안빌라 재건축과 신림동 가로주택정비사업, 충정로1구역·홍은1구역 공공재개발, 부산 명장3구역 재건축 등의 시공권을 확보했다. 쌍용건설 역시 지난 2월 노량진역 은하맨션 일대 가로주택정비사업을 수주하는 등 서울에서만 약 6000억 원 규모, 총 6건의 정비사업 실적을 쌓았다.

전문가들은 건설업계 내 양극화가 갈수록 심화되고 있다고 진단한다. 이지혜 건산연 연구위원은 “지난해 전체 건설 수주 규모는 증가했지만 기업 규모별 양극화 현상은 더 확대되고 있다”며 “산업 생태계 안정성과 지역 건설시장 유지를 위해 정책적 지원과 대응 전략 마련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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