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정보 유출’ 후폭풍…쿠팡 주춤할때 네이버·컬리 연합군 강화
정보유출 사태 여파, e커머스 시장 흔들
네이버, 쿠팡 신선식품 수요 흡수 판단
입력 2026-05-07 07:47
최근 국내 이커머스 시장은 절대 강자였던 쿠팡의 위기가 경쟁사들에게는 성장의 기폭제가 되는 양상이다. 지난해 말 발생한 쿠팡의 보안 사고 이후 네이버를 필두로 한 e커머스 경쟁 주자들이 신선식품과 물류 인프라를 무기로 쿠팡을 이탈한 고객을 자고 시장 점유율을 높이는데 속도를 내고 있다.
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는 컬리에 330억 원 규모의 추가 투자를 단행, 지분율을 6.2%까지 끌어올리기로 결정했다. 이번 투자는 단순한 재무적 지원을 넘어 네이버의 쇼핑 생태계와 컬리의 물류 인프라를 더욱 밀착시키겠다는 전략적 판단으로 풀이된다. 네이버는 이번 출자금을 바탕으로 컬리의 물류 자회사를 자사 물류 연합체인 ‘N배송’ 체계에 더욱 깊숙이 편입시켜 배송 속도와 효율을 동시에 잡겠다는 구상이다.
실제 데이터에서도 변화의 징후가 포착된다. 시장조사업체 와이즈앱·리테일에 따르면 지난달 네이버플러스스토어의 월간 활성이용자수(MAU)는 약 838만 명으로, 사고 발생 전인 지난해 11월 대비 무려 45% 이상 급증했다. 반면 같은 기간 쿠팡의 이용자 수는 하락세를 보이며 대조적인 흐름을 보였다.
네이버의 실적 역시 이러한 흐름을 뒷받침한다. 올해 1분기 네이버의 커머스 부문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5%가 넘는 가파른 성장세를 기록했다. 최수연 네이버 대표는 최근 실적 발표에서 “멤버십과 연계한 무제한 무료 배송 서비스를 도입하겠다”고 밝히며, 쿠팡의 핵심 경쟁력이었던 배송 서비스 분야에서 정면 승부를 예고했다.
전통 유통 강자들의 반격도 만만치 않다. 롯데마트는 영국 오카도 시스템을 적용한 첨단 물류센터 가동을 앞두고 신선식품 시장 탈환을 노리고 있으며, G마켓과 11번가는 역직구 등 특화 서비스를 강화하며 외연 확장에 집중하고 있다.
하지만 쿠팡은 일시적인 실적 부진 일 뿐이며 시장 주도권이 흔들릴 일은 없다는 입장이다. 김범석 쿠팡Inc 의장은 최근 “대다수 고객은 여전히 쿠팡을 선택하고 있다”며 “가격과 선택지, 배송이라는 세 가지 핵심 가치가 유지되는 한 쿠팡의 성장 엔진은 멈추지 않을 것”이라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업계 관계자는 “하반기에는 멤버십 혜택 강화와 물류 인프라 싸움이 더욱 치열해질 것”이라며 “쿠팡의 수성 전략과 네이버를 필두로 한 추격 세력 간의 점유율 전쟁이 이커머스 시장의 최대 관전 포인트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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