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글자 크기 설정

    • 보통

    • 크게

    • 아주 크게

“댕댕아, 넌 어디서 왔니”…한반도 고대 개 DNA 첫 해독

국가유산청 국립가야문화유산연구소, 한·일 공동연구

고대 개의 전장 유전체 복원, 한반도의 독자적 계통 확인

유라시아 동부·서부 유전자 섞여…일본 늑대와도 교류

입력 2026-05-07 11:37

고대 한반도 개의 교류 상황. 사진 제공=국립가야문화유산연구소
고대 한반도 개의 교류 상황. 사진 제공=국립가야문화유산연구소

고대 한반도에 살았던 개의 유전체가 확인돼 관심을 모으고 있다.

국가유산청 국립문화유산연구원 국립가야문화유산연구소(소장 오춘영)는 한반도 고대 개의 전장 유전체(whole genome)를 국내 최초로 해독해 그 연구 결과를 국제학술지 플러스 원(PLOS One)에 게재했다고 7일 밝혔다.

이번 연구는 국립가야문화유산연구소와 국립문화유산연구원 보존과학연구실, 동아대 석당박물관, 일본 종합연구대학원대학(SOKENDAI)으로 구성된 공동연구팀이 수행했다. 연구팀은 사적 ‘사천 늑도 유적’(기원전 3세기~기원 전후)과 ‘김해 봉황동 유적’(서기 4~6세기)에서 출토된 고대 개 4마리를 대상으로 분석을 진행, ‘차세대 염기서열분석법(NGS)’을 통해 전장 유전체 정보를 복원하는 데 성공했다.

분석 결과, 한반도의 고대 개는 초기 동부 유라시아 개의 유전적 특징이 많이 남아 있는 것으로 알려진 호주의 토종 ‘딩고’나 뉴기니아 토종 ‘싱잉독’과 유전적으로 가까운 특징을 보였으나 완전히 같은 집단은 아니어서, 한반도 고대 개만의 독자적인 계통이 오래전부터 존재했을 가능성이 확인됐다. 이는 지금까지 하나로 여겨졌던 동아시아 개 집단이 실제로는 여러 계통으로 분화되어 있었음을 시사하는 중요한 결과이다.

또한 한반도 고대 개의 DNA에서는 동부 유라시아뿐만 아니라 유럽·아프리카 등 서부 유라시아 개에서 유래한 유전자도 함께 확인됐다. 현대에 가까운 개체일수록 서부 유라시아 유전자 비중이 높아지는 경향을 보이는 것도 특징이다.

한국의 진돗개, 동경이, 삽살개 같은 토종견은 서부 유라시아의 개에서 유래한 유전자 비율이 비교적 높은데, 오늘날 한국 개의 모습은 다양한 지역의 개들이 오랜 기간 섞이면서 형성된 결과임을 시사한다.

고대 한반도 개의 유전체 특징. 자료 제공=국립가야문화유산연구소
고대 한반도 개의 유전체 특징. 자료 제공=국립가야문화유산연구소

한편 고대 한국 개는 늑대 집단과도 일부 유전적 교류가 있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바다 건너 있지만 일본 늑대와 가장 가까운 유전적 연관성을 보였으며, 한국과 중국의 늑대 집단과도 유전적 교류 흐름이 확인됐다. 이는 개가 가축화된 이후에도 늑대와 완전히 분리되지 않고 서로 지속적인 영향을 주고받아 왔음을 보여주는 결과다.

국립가야문화유산연구소는 “이번 연구 결과를 기반으로 신석기시대 개 유전체 자료를 추가로 확보하여, 연구팀과 함께 한반도에 서식했던 개의 진화 과정을 보다 정밀하게 규명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 기사를 추천합니다.

ⓒ 서울경제신문,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광고삭제
A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