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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PGA의 실험’ 공식 대회서 거리측정기 첫 허용…“18홀에 15분 절약”

파운더스컵 기간 플레이 속도 등 조사

“페어웨이 벗어났을 때 확실히 편리”

수정 2026-05-07 14:11

입력 2026-05-07 13:35

이성호가 7일 전남 영암군 골프존카운티 영암45 골프장 카일필립스 코스(파72)에서 열린 KPGA 투어 파운더스컵 첫날 9번 홀에서 거리측정기를 사용하고 있다. 사진 제공=KPGA
이성호가 7일 전남 영암군 골프존카운티 영암45 골프장 카일필립스 코스(파72)에서 열린 KPGA 투어 파운더스컵 첫날 9번 홀에서 거리측정기를 사용하고 있다. 사진 제공=KPGA

“확실히 진행 속도가 빠른데요.”

7일 전남 영암군 골프존카운티 영암45 골프장 카일필립스 코스(파72)에서 열린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 파운더스컵(총상금 7억 원) 첫날. 최병복 경기위원장은 경기진행 속도를 살피며 이렇게 말했다. 이날 페어웨이 곳곳에서 선수나 캐디들이 거리측정기를 사용하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었다.

KPGA 투어가 공식 대회에서 거리측정기 사용을 허용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거리측정기는 골프 규칙에 따라 사용할 수 있지만 KPGA 투어는 그동안 로컬룰로 사용을 제한해 왔다. 미국프로골프(PGA) 투어도 사용을 제한하고 있다. 이에 비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와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에선 사용이 가능하다.

최 위원장은 “DP월드 투어는 올해부터 2부 투어에서 거리측정기를 사용을 허용하고 있고, 아시안 투어는 거리측정기 사용을 검토 중이다”며 “우리도 그런 움직임에 발맞추기 위해 전반기과 하반기에 한 차례씩 거리측정기 사용을 허용해 관련 데이터를 수집할 예정이다”고 했다.

배용준은 경기 후 “발걸음으로 거리를 재지 않아도 되니 확실히 편하다”며 “진행 속도가 빨리진 만큼 그린에서 퍼트 라인을 읽는 데 더 많은 시간을 사용할 수 있고, 홀을 이동할 때 서두르지 않아도 돼 좋았다”고 했다.

황도연의 캐디는 “너무 편하다. 여자 대회에서 캐디를 한 적도 있는데, 거리측정기 사용이 편해서 남자 대회에도 도입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었다”며 “특히 페어웨이를 벗어났을 때 유용하다. 러프에선 기준점이 근처에 없으니까 한계가 있는데 거리측정기로 찍으니 정확하다”고 했다. 전준형의 캐디는 “페널티 구역이나 러프에 가면 여기저기 오가느라 어수선한데 거리측정기를 사용하니까 확실히 좋다”고 말했다. 이에 비해 장승보의 캐디는 “편리하긴 한데, 아직은 야디지북과 크로스 체크를 하다 보니 플레이 속도가 획기적으로 빨라진 건지는 체감하진 못했다”고 말했다.

최 위원장은 “여긴 굴곡이 없는 해안가 코스라 옆 홀로 볼이 가는 경우도 있다. 선수들이 그럴 때 확실히 시간이 줄고 편리하다고 말한다”며 “지난해 데이터와 비교해 보니 18홀에 약 15분이 절약되는 것 같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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