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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롯데免의 체질 개선…시드니 시내점 접는다

2034년 계약 만료지만 조기 정리

김동하 체제 후 수익성 중심 전환

도심 면세점 줄이고 공항에 무게

수정 2026-05-07 23:40

입력 2026-05-07 17:07

지면 18면
롯데면세점 시드니 시내점 전경. 사진 제공=롯데면세점
롯데면세점 시드니 시내점 전경. 사진 제공=롯데면세점

롯데면세점이 호주 시드니 시내점 철수를 추진하고, 7월로 예정된 괌 공항점의 계약 종료를 검토하는 등 해외 부실 점포 정리에 속도를 내고 있다. 김동하 롯데면세점 대표가 2024년 말 취임한 후 수익성 강화를 위해 진행 중인 체질 개선 작업의 연장선으로 분석된다.

7일 서울경제신문 취재를 종합하면 롯데면세점은 최근 시드니 시내점 영업권 정리를 위한 검토에 착수했다. 국내 회계법인·로펌 등을 대상으로 입찰제안요청서(RFP)를 발송하는 등 사업 재편 절차에 들어간 것으로 확인됐다.

시드니 시내점은 롯데면세점이 코로나19 이후 공항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고, 공항 출국 수요 대신 도심 관광객 소비를 직접 확보하겠다는 전략으로 2022년 문을 연 오세아니아 핵심 점포다. 그러나 공항 면세점처럼 출국객이 자동으로 유입되는 구조가 아닌 데다, 높은 임대료 부담까지 겹치며 수익성 확보에 어려움을 겪은 것으로 전해졌다. 환율 상승에 따른 면세 가격 경쟁력 약화, 중국 단체관광 회복 지연, 관광객 소비 패턴 변화 등도 부담 요인으로 거론된다.

업계에서는 시드니 시내점의 계약기간이 2034년 4월까지 8년이나 남았는데도 조기 철수를 검토하는 점에 주목한다. 기존에 계약 종료 시점에 맞춰 점포를 정리하던 것에서 구조조정의 강도가 더욱 높아졌다는 분석이다.

롯데면세점이 호주 내 브리즈번 및 멜버른 공항점에 대해 추가 구조조정에 나설 가능성도 제기된다. 다만 공항 면세점은 공항 운영사에 일정 수준의 매출을 보장해야 하는 최소매출보장(MAG) 조건과 위약금 구조 등이 얽혀 있어 시내점보다 철수 절차가 복잡하다. 이와 함께 오는 7월 계약 종료를 앞둔 괌 공항점도 연장 여부를 두고 논의가 진행 중이다. 괌 국제공항공사(GIAA)는 신규 면세사업권 입찰을 이달 29일까지 진행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김 대표가 무리한 외형 확대 대신 내실 경영을 강조하면서 국내외에서 수익성이 저조한 사업을 과감히 정리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김 대표는 취임 직후인 지난해 초 중국 보따리상(다이궁)과의 거래를 중단하며 송객 수수료 비용을 축소했다.

수익성이 부진한 해외 점포도 잇따라 정리했다. 뉴질랜드 웰링턴 공항점은 지난해 계약 연장 없이 운영을 종료했다. 호주 멜버른 시내점과 다윈 공항점도 계약 만료 후 연장하지 않고 영업을 종료했다. 베트남 다낭 시내점 역시 개점 약 3년 만인 지난해 조기 철수했다.

국내에서는 공항 거점을 확대하는 등 ‘선택과 집중’ 전략을 펼치고 있다. 롯데면세점은 지난달 인천국제공항 DF1구역(화장품·향수·주류·담배) 영업을 시작하며 약 3년 만에 인천공항에 재입성했다. 사업 기간은 최장 10년이다.

이 같은 체질 개선 작업 속에 롯데면세점의 지난해 매출은 2조 8160억 원으로 전년 대비 13.8%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은 518억 원으로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2024년 1432억 원의 영업 적자에서 약 1950억 원 규모의 손익 개선을 이룬 셈이다. 롯데면세점 관계자는 “수익성 중심의 선택과 집중을 통해 해외 사업 구조를 전략적으로 재편하고, 질적 성장을 도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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