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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설계, 반도체로 제작…DNA 판 흔드는 합성생물학

[코어파워 KOREA]

⑩·끝 합성생물학 - AI로 여는 DNA 설계 시대

日 바이오 스타트업 신플로젠

마이크로칩 위에서 DNA 조립

정확도 높이고 비용 대폭 절감

수정 2026-05-07 17:57

입력 2026-05-07 17:35

지면 1면
신플로젠이 위치한 일본 고베 바이오메디컬이노베이션클러스터 전경. 사진=KBIC 홈페이지
신플로젠이 위치한 일본 고베 바이오메디컬이노베이션클러스터 전경. 사진=KBIC 홈페이지

지난달 23일 방문한 일본 고베의 포트아일랜드. 1995년 고베 대지진 이후 도시 재건 과정에서 탄생한 인공섬으로 레고 블록을 쌓아 올린 듯한 건물이 수십 동 늘어서 있었다. 대형 병원과 바이오·의료 관련 기업, 연구기관, 그리고 슈퍼컴퓨터 ‘후가쿠’를 보유한 시뮬레이션 클러스터까지 한데 모여 있는 이곳은 바로 고베의료산업도시(KBIC)로 일본 의료·바이오 산업의 심장으로 불린다.

KBIC 내에서도 최근 주목받고 있는 강소 스타트업 ‘신플로젠’을 찾았다. 회사 내부로 들어서자 실험 소모품과 시약병이 빼곡히 쌓인 복도가 먼저 눈에 들어왔다. 현장에서 만난 한 연구원은 “원래는 견학자들이 유리 너머로 DNA 합성 공정을 단계별로 볼 수 있도록 만든 통로였지만 회사가 예상보다 빠르게 성장하면서 견학 공간이 실험 공간으로 바뀌었다”며 최근 달라진 합성생물학 기업의 위상을 설명했다.

합성생물학은 생명체의 유전자와 세포를 설계·조합·제작해 원하는 기능을 구현하는 기술이다. 신플로젠은 독자적인 DNA 합성 기술 ‘OGAB™’를 기반으로 고객사로부터 DNA 설계도를 받아 DNA를 제작·합성·구축한다. 만들어진 DNA는 의료·소재·식품 등 다양한 분야에 활용된다. 특히 기존 방식으로는 제작이 어려운 길고 복잡한 DNA 설계도까지 처리한다. 직원 40명 규모의 작은 스타트업이 업계에서 큰 주목을 받는 이유다. 회사는 이 같은 ‘DNA 시공’ 기술력을 인정받아 현재 여러 글로벌 기업과 협업 중이다. 벨기에 반도체 연구기관 아이멕과 손잡고 저비용·대량생산 계획도 공개했다.

일본 고베 KBIC에 위치한 신플로젠 본사의 모습. 사진=서지혜 기자
일본 고베 KBIC에 위치한 신플로젠 본사의 모습. 사진=서지혜 기자

신플로젠은 자사 기술이 인공지능(AI) 발전과 맞물려 더 중요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설계 단계 정확도가 높아질수록 승부는 그 설계를 실제 DNA로 얼마나 빠르고 정확하게 구현하느냐에서 갈릴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야마모토 가즈히코 신플로젠 최고경영자(CEO)는 “AI 시대에는 다양한 설계를 실제 물질로 구현하는 역량이 더욱 중요해진다”며 “전 산업에 적용될 DNA 합성 비용을 낮추는 것은 국가 경쟁력과 공급망 안정성을 높이는 데 중요한 자산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기사 4·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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