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70㎞ 주행 PHEV 띄운다…중국車 매서운 韓 공습
■BYD, 자체 보조금으로 파상공세
BYD, 2000만원대 모델 쏟아내
차세대 PHEV ‘씨라이언6’ 예열
지커·체리車 가세로 경쟁 격화
기술력 겸비 中 점유율 상승세
“보조금·생산세액공제 개편해야”
수정 2026-05-07 18:52
입력 2026-05-07 17:35
중국 자동차가 한국 시장을 빠르게 잠식하고 있다. 가격경쟁력을 기반으로 한 물량 공세에 더해 한국 못지않은 기술력까지 갖춘 제품들이 줄줄이 상륙을 앞두고 있어 중국차 점유율은 상승세를 지속할 것으로 전망된다.
7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 진출 첫 중국 자동차 브랜드인 비야디(BYD)는 정부의 전기차 보조금 소진에 맞춰 자체 지원금을 마련했다. 올 들어 지난달 14일까지 신규 등록 전기차는 10만 대를 넘어 이날 기준 보조금이 소진된 지방자치단체는 160곳 중 48곳에 이르렀다.
BYD는 그동안 가성비를 앞세워 국내 시장 점유율을 늘려왔다. 보조금을 반영하면 소형 해치백 ‘돌핀’은 2000만 원 초반, 소형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아토3’은 2000만 원 후반에 구매 가능하다. BYD는 3월 한국 진출 11개월 만에 누적 판매 1만 대를 넘었다. 올 들어서는 4월까지 5991대를 팔며 테슬라(3만 4154대), BMW(2만 6026대), 메르세데스벤츠(2만 658대)에 이어 수입차 브랜드 25개 중 4위에 올랐다. BYD는 ‘가격을 낮추면 전기차는 팔린다’는 마케팅 전략으로 자체 지원금을 최대한 동원하고 있다.
중국차의 공세는 물량에만 머무르지 않는다. BYD는 올해 3분기 차세대 플러그인하이브리드차량(PHEV) ‘씨라이언 6 DM-i’를 국내에 출시한다. 앞서 내놓은 전기차 4종의 후속으로 새로운 파워트레인인 하이브리드를 택했다. 국내 소비자의 선호도가 높은 SUV로 총 복합 주행거리가 1670㎞(중국 기준)에 이른다. 업계에서는 PHEV 기술의 경우 중국이 한국을 앞선다는 평가다.
현대차·기아는 PHEV 모델을 수출용으로 생산할 뿐 국내에서는 출시하지 않고 있는데 총 복합 주행거리가 600~700㎞로 BYD의 절반 수준이다.
체리자동차도 PHEV로 한국 시장을 두드린다. 체리차는 2024년 KG모빌리티와 PHEV 기반의 중대형급 SUV를 공동 개발하기로 합의했다. KGM은 하반기 체리차의 티고9 등에 적용된 차세대 플랫폼(T2X)을 활용해 신차(프로젝트명 SE10)를 내놓는다. 체리차는 수출 전용 브랜드인 ‘오모다&재쿠’의 전기차를 직접 국내에 출시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BYD에 이어 두 번째로 한국에 진출할 지리차는 가격보다 성능에 초점을 맞춘 프리미엄 브랜드 ‘지커’로 문을 연다. 지커는 이미 주요 수입차 전시장이 모여 있는 서울 강남구 영동대로에 브랜드 갤러리를 열었다. 하반기 첫 국내 출시 모델인 전기 SUV ‘7X’를 선보이면서 전국 주요 도시에 전시장을 마련할 계획이다.
7X는 지리차가 최대주주로 있는 볼보, 폴스타와 공유하는 전기차 전용 모듈 플랫폼(SEA)을 적용했다. 지리차는 이 플랫폼 개발에 30억 달러(약 4조 3000억 원)를 투입했다. 특히 중국 출시 모델은 라이다가 탑재돼 레벨2 이상의 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ADAS)을 갖춘 것으로 평가된다. 다만 한국에 들여올 모델은 라이다가 빠진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6월 한국 법인 ‘엑스펑모터스코리아’를 설립한 샤오펑도 연말 제품 출시를 계획하고 있다. 샤오펑은 자율주행을 포함한 소프트웨어중심차량(SDV) 관련 기술이 뛰어나 중국의 ‘테슬라’로 불린다. 중국의 자율주행 기술이 국내 도로 환경에서 제대로 작동할지가 관건이긴 하다. 국내 출시 모델은 전기 SUV ‘G6’과 전기 다목적차량(MPV) ‘X9’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 자동차 시장이 포화 상태에 이르면서 중국차의 한국 진출이 가속화하고 있다”며 “전기차 보조금 체계 개편, 생산 세액공제 등 조치를 취하지 않으면 빠르게 점유율을 빼앗길 것”이라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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