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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시만 되면 출렁이는 코스피…VI, 장 초반에만 두 배 급증

올해 VI 발동 7239건…전년比 62%↑

오전 9시~10시 시간대에만 113% 폭증

하락 VI, 74% 증가…하방 변동성 가속

7일 外人 7조 ‘팔자’…역대 최대 순매도

입력 2026-05-07 17:50

지면 19면
서울 여의도 증권가 전경. 연합뉴스
서울 여의도 증권가 전경. 연합뉴스

올해 유가증권시장에서 변동성완화장치(VI) 발동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장 초반일수록 VI 발동 쏠림 움직임이 두드러졌다. 전 거래일 장 마감 이후 축적된 대외 변수와 개별 종목 재료가 시초가 형성 과정에 한꺼번에 반영되면서 개장 직후 종목별 급등락이 집중된 영향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 들어 이달 6일까지 코스피 VI 발동 건수는 7239건으로 전년 동기(4470건) 대비 2769건(61.9%) 증가했다. VI는 주가가 일정 범위를 벗어날 경우 약 2분간 단일가 매매로 전환해 과도한 변동을 완화하는 안전장치다. 발동 횟수 증가는 종목별 가격이 그만큼 격렬하게 움직였음을 의미한다.

오전 9시부터 10시 사이 발동한 VI는 3039건으로 전체의 약 42%를 차지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시간대(1426건) 대비 113% 늘어난 규모다. 나머지 시간대에서 VI 발동 증가율이 38% 수준에 그친 점을 감안하면 변동성이 개장 직후 시초가 형성 구간에 집중됐다고 해석할 수 있다.

9시에서 10시 사이 발동된 VI 가운데 1617건(53.21%)이 개장 후 10분 이내 발생했고 2460건(80.9%)은 30분 안에 몰렸다. 특히 해당 구간에서 정적 VI 비중이 68.8%에 달한 것으로 집계됐다. 정적 VI는 전일 종가 대비 10% 이상 괴리가 발생할 때 발동된다. 장이 시작되자마자 매수·매도 주문이 한꺼번에 쏟아지며 가격이 빠르게 재조정된 것으로 풀이된다.

장중에 직전 체결가 대비 변동 폭이 누적되며 발동되는 동적 VI와 달리 정적 VI는 시초가 단계에서 한 번에 임계치에 도달하기 쉬운 구조라는 점도 영향을 미쳤다. 실제로 올해 동적 VI의 증가율은 36.5%인 반면 정적 VI는 관련 수치의 두 배를 웃도는 수준인 81.0%에 달한다.

방향성 측면에서는 상승 VI가 4679건으로 하락 VI(2560건)보다 많았지만 증가 속도는 하락 쪽이 더 가팔랐다. 상승 VI는 전년 동기 대비 56.1% 늘어난 반면 하락 VI는 73.9% 급증했다. 코스피의 강세 흐름 속에서도 누적된 차익 실현 매물이 특정 이벤트를 계기로 동시에 출회됐고 이 과정에서 하방 압력이 빠르게 촉발된 것으로 보인다.

월별로는 미국·이란 전쟁 발발 직후인 3월 영향이 가장 컸다. 올해 3월 코스피 VI는 2627건으로 전년 동월(1094건) 대비 140.1% 급증했다. 이는 올해 전체 VI 증가분 가운데 약 55.4%를 차지하는 수준이다. 특히 중동 지역 긴장이 고조되면서 국제유가, 원·달러 환율이 급등한 3월 4일 하루에 발동된 VI가 522건으로 가장 많았다. 대외 변수 충격이 집중적으로 반영된 가운데 304건이 하락 VI에 쏠렸으며 오전 9~10시 구간이 143건에 달했다.

증권 업계 관계자는 “증시 강세 국면에서는 상·하방 변동성이 동시에 커지고는 한다”며 “여기에 개인투자자 중심의 고회전 매매와 빠른 차익 실현이 더해지며 종목별 급등락이 빈번해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코스피는 3거래일 연속 종가 기준 최고치(7490.05)를 경신한 가운데 투자 주체 간 매매 공방도 역대급 수준으로 확대됐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7조 1540억 원어치를 팔아치우면서 사상 최대 순매도 기록을 새로 썼다. 개인은 5조 9914억 원을 순매수하며 역대 4위 규모를 기록했다. NH투자증권은 코스피 12개월 선행 목표치를 기존 7300에서 9000으로 상향 조정했다. 씨티그룹도 코스피 목표치를 올 2월(7000) 보다 20% 상향 조정한 8500으로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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