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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으로 돈 벌었는데 소비는 안한다...그 이유는?

한은, ‘우리나라 주식 자산효과 평가’ 보고서

1만원 벌면 130원만 소비...선진국의 3분의 1

주가 차익 실현 이후 70%는 부동산에 투자

주식 보유 비중 낮고, 주가 상승률 낮은 것도 원인

입력 2026-05-08 06:00

서울시내의 한 부동산에 매물 안내판이 걸린 모습. 뉴스1
서울시내의 한 부동산에 매물 안내판이 걸린 모습. 뉴스1

우리나라는 주식으로 번 돈을 대부분 부동산에 투자해 소비 진작 효과가 선진국에 비해 낮다는 분석이 나왔다.

한국은행은 7일 공개한 ‘우리나라 주식 자산효과에 대한 평가’ 보고서에서 이 같이 밝혔다.

한은이 2012~2024년까지 우리나라 가계의 주식 자산효과(wealth effect)를 추정한 결과 주가 1만원 상승시 130원(자본이득의 1.3%가량)이 소비재원으로 활용되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독일(3.8%), 프랑스(3.2%), 미국(3.2%) 등 주요 선진국의 3분의 1수준에 불과하다.

한은은 이 같은 현상의 주요 요인으로 주식시장에서 실현한 이익을 대부분 부동산에 투자하는 현상을 꼽았다. 한은에 따르면 무주택 가계의 경우 주식 자본이득의 70%는 부동산 시장에 투입한 것으로 추정된다.

우리나라 가계의 주식자산 보유 비중이 낮은 것도 주요 요인이다. 한국 가계의 가처분 소득 대비 주식자산 규모는 2024년 기준 77%로 미국(256%), 유럽 주요국(184%)에 한 참 못 미친다. 또 주식자산이 고소득· 고자산층에 집중돼 소비 증가로 이어지는 효과가 약하다.

그 동안 국내 주식 수익률이 낮고 변동성이 높았던 점도 요인으로 지목된다. 한은은 “주식 투자로 올린 자본이득이 영구적 소득이 아닌 되돌려 질 수 있는 일시적 현상으로 인식한 경향이 있는 점도 소비증가 효과를 약화시킨 것으로 평가된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2011~2024년까지 우리나라 주식시장 월 평균 기대 수익률은 미국의 6분의 1수준에 불과했다.

다만 한은은 최근 우리나라 증시가 전례없이 빠른 속도로 상승해 가계의 주식 투자가 늘고 있고, 기대 이익도 상승하면서 변화의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고 분석했다.

곽범준 한은 거시분석팀장은 “주가 상승이 소비로 이어지도록 하기 위해서는 부동산 가격을 안정시켜 쏠림을 막고 가계의 안정적 투자 환경을 조성해 주식 장기 보유 유인을 제고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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