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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김정은에 메시지 전달 모색...북미 회담 가능성은 낮아”

◆이태규 특파원의 워싱턴 플레이북<183>

커트 캠벨 전 미 국무부 부장관 간담회

“北, 핵보유국 인정 없인 의향 없어”

“美도 현안 산적” 수용 가능성 작다

전직 미 정부 고위관계자 “미중 회담, 상업외교 최우선”

수정 2026-05-08 11:20

입력 2026-05-08 06:59

지면 6면
도널드 트럼프(오른쪽)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2018년 6월 12일(현지 시간) 싱가포르에서 만나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A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오른쪽)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2018년 6월 12일(현지 시간) 싱가포르에서 만나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AP연합뉴스
커트 캠벨 전 미 국무부 부장관의 모습. 로이터연합뉴스
커트 캠벨 전 미 국무부 부장관의 모습. 로이터연합뉴스

다음주 중국 베이징에서 열릴 미중 정상회담을 계기로 북미 정상이 만날 가능성은 낮다는 관측이 전직 미 정부 고위관계자로부터 나왔다.

조 바이든 미 행정부 때 국무부 부장관을 지낸 커트 캠벨은 7일(현지 시간) 미 워싱턴DC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정권 인수 기간 중 나를 놀라게 했던 점 중 하나는 그가 북한에 외교적으로 손을 내밀고자 하는데 꽤 끈질겼다는 점”이라며 “트럼프 대통령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자신의 메시지를 전달할 방법을 끊임없이 모색하고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바이든 행정부로부터 업무을 인수받는 과정에서 북미 정상회담을 염두에 두고 북한 관련 여러 정보를 요구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캠벨 전 부장관은 “하지만 북한은 미국이 자신들을 핵 보유국으로 인정하지 않는 한 대화를 할 의향이 없는 것 같다”며 “현재 트럼프 대통령이 처리해야 할 다른 일들이 산적해 있는 만큼, 당장 미국이 북한이 요구하는 접근 방식에 진정으로 관심이 있을 것 같지는 않다”고 전망했다. 특히 북한의 입지가 과거 베트남 하노이 북미 정상회담 때보다 크게 강화된 것을 캠벨 전 부장관은 언급했다. 그는 “북한은 러시아와 훨씬 더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고 핵 및 미사일 개발을 더 가속화했다”며 “북한이 과거만큼 미국과의 외교에 관심이 있을지 확신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캠벨 전 부장관은 “트럼프 대통령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에 김 위원장과 관계를 개선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한 조언을 구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다만 북미 정상회담 가능성에 대해 “북한은 매우 예측 불가능한 곳이므로 앞으로 어떻게 될지 지켜봐야할 것”이라고 가능성을 완전히 닫지는 않았다.

이날 미 정부 전 고위관계자는 14~15일 열릴 미중 정상회담에 대해 “매우 어색하고 이례적인 상황에서 개최되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역사적으로 군사작전을 진행 중인 미국 대통령이 본국을 비우는 경우는 드물었다는 것이다. 또 미중 정상회담을 준비하는 실무진이 여느 정상회담 때와 달리 매우 소수라고 진단했다. 그는 “미중 지도자가 관료적 제약으로부터 사실상 벗어나 폭넓은 재량권을 갖고 만난다”며 “(1972년) 리처드 닉슨 전 미 대통령과 마오쩌둥 당시 중국 국가주석 만난 이후로 처음 목격하게 된 드문 사례”라고 강조했다.

이 관계자는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 방문에서 미국 최고경영자(CEO)들과 동행할 계획”이라며 “1990년대 이후 이런 교류는 없었다. 트럼프 대통령이 상업 외교를 최우선 과제로 삼고자 하는 것 같다”고 진단했다. 미국 내 중국의 투자 허용 여부, 인공지능(AI) 관련 실무 협약, 대만 등이 의제가 될 것으로 그는 예상했다.

※이태규의 워싱턴 플레이북을 구독하시면 트럼프의 정책이 한국의 경제·안보에 미칠 영향에 대한 분석을 받아보실 수 있습니다.
※이태규의 워싱턴 플레이북을 구독하시면 트럼프의 정책이 한국의 경제·안보에 미칠 영향에 대한 분석을 받아보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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