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TS 보러 한국 왔다…여행수지 11년 만에 흑자
수정 2026-05-08 08:45
입력 2026-05-08 08:00
BTS 컴백 공연이 열린 3월 외국인 관광객이 대거 한국을 찾으면서 여행수지가 11년여 만에 흑자로 돌아섰다. 반도체를 중심으로 한 정보기술(IT) 수출 호조까지 겹치며 한국의 경상수지는 사상 최대 흑자를 기록했다.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6년 3월 국제수지(잠정)’에 따르면 3월 경상수지는 373억 3000만 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이는 관련 통계 작성 이후 최대 규모로 직전 최고치였던 2월(231억 9000만 달러)을 한 달 만에 다시 넘어섰다. 경상수지는 35개월 연속 흑자 행진을 이어갔으며 이는 2000년대 들어 두 번째로 긴 연속 흑자 기록이다.
상품수지는 수출 호조에 힘입어 350억 7000만 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수출은 943억 2000만 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56.9% 증가한 반면 수입은 592억 4000만 달러에 그쳤다. 상품수지 역시 사상 최대 흑자 규모다.
수출 증가세는 반도체를 중심으로 한 IT 품목이 주도했다. 반도체 수출은 전년 동월 대비 149.8% 급증했고 SSD 등을 포함한 컴퓨터 주변기기 수출도 167.5% 늘었다. 생성형 인공지능(AI) 확산에 따른 고성능 메모리 수요 확대와 데이터센터 투자 증가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비IT 품목도 양호한 흐름을 나타냈다. 조업일수 증가와 국제유가 상승 영향으로 석유제품 수출이 69.2% 증가했고 화공품도 9.1% 늘었다. 지역별로는 동남아 수출이 68.0% 증가한 가운데 중국(64.9%), 미국(47.3%) 등 주요 시장으로의 수출도 일제히 확대됐다.
서비스수지에서는 여행수지의 흑자 전환이 눈에 띄었다. 3월 여행수지는 1억 4000만 달러 흑자를 기록하며 2014년 11월 이후 136개월 만에 처음으로 흑자로 돌아섰다. 봄철 국내 여행 성수기와 외국인 관광객 증가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3월 21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BTS 완전체 컴백 공연 ‘BTS 컴백 라이브: 아리랑’도 외국인 관광객 유입 확대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공연 전후로 해외 팬들의 방한 수요가 급증하면서 숙박·쇼핑·교통·외식 소비가 늘어난 점이 여행수지 개선에 힘을 보탰다는 분석이 나온다.
본원소득수지도 개선됐다. 직접투자 및 증권투자 배당수입 증가에 힘입어 35억 8000만 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반면 연구개발(R&D) 대가 지급 등이 다시 늘어나면서 기타사업서비스수지는 적자로 전환됐다.
금융계정에서는 외국인의 국내 증시 이탈 움직임이 두드러졌다. 3월 금융계정 순자산은 369억 9000만달러 증가했다. 이 가운데 증권투자 부채 부문에서는 외국인의 국내 주식 투자 자금이 293억 3000만 달러 감소하며 역대 최대 순매도를 기록했다.
시장에서는 중동 지역 지정학적 리스크 확대와 메모리 반도체 업황 둔화 우려가 겹치면서 외국인 투자자들의 차익 실현 매물이 대거 출회된 것으로 보고 있다.
반면 내국인의 해외 주식 투자 규모는 미국 증시 조정 등의 영향으로 다소 축소됐다. 3월 내국인의 해외 주식 순매수 규모는 39억 4000만 달러로 전월보다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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