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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 상승률 압도한 코스피”…코스피 시총 6143조, 전국 아파트 시총 따라잡았다

반도체·AI 랠리에 시총 급팽창하고

부동산 가격은 대출 규제로 주춤

1분기 코스피 상승률, 아파트의 13배

수정 2026-05-08 18:04

입력 2026-05-08 17:52

지면 12면
코스피가 장 후반 상승 전환해 7500선 턱밑에서 장을 마치며 또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8일 서울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이날 코스피는 전장보다 7.95포인트(0.11%) 오른 7498에 장을 마치며 이달 4일부터 4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나타냈다.
코스피가 장 후반 상승 전환해 7500선 턱밑에서 장을 마치며 또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8일 서울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이날 코스피는 전장보다 7.95포인트(0.11%) 오른 7498에 장을 마치며 이달 4일부터 4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나타냈다.

코스피 시가총액이 전국 아파트 시가총액을 따라잡았다. 코스피·코스닥 합산 시총은 이미 전국 아파트 시총을 넘어섰고 코스피 단독 시총만으로도 전국 아파트 시장 규모에 육박했다. 부동산 시장이 대출 규제와 거래 둔화로 주춤한 사이 반도체, 인공지능(AI) 랠리와 머니무브가 맞물리며 증시 몸집이 빠르게 불어난 영향이다. 이재명 대통령이 강조한 대로 부동산 자금의 주식 이전 흐름이 가속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전일 대비 7.95포인트(0.11%) 오른 7498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코스피 시총은 6143조 원을 기록했고 코스닥 시총은 672조 원으로 양 시장 합산 시총은 6815조 원이다.

올해 1월 2일 4000조 원 수준이던 국내 증시 시총은 2월 11일 5000조 원을 돌파한 데 이어 4월 27일 6000조 원 선까지 넘어섰다. 불과 4개월여 만에 약 70% 증가하며 어느새 7000조 원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이날 골드만삭스가 코스피 전망치를 9000으로 상향 조정하며 한국 증시를 “아시아 최선호 시장”으로 평가한 점도 추가 상승 기대를 키웠다. 단순 계산으로는 코스피 시총이 지금보다 20% 이상 더 커질 수 있다는 의미다.

반면 아파트 시장의 몸집은 완만하게 커지는 데 그치며 증시에 추월을 허용했다. 부동산 플랫폼 인덱서고에 따르면 전국 아파트 시총은 지난해 4분기 6067조 원에서 올해 1분기 6189조 원으로 2.01% 증가하는 데 그쳤다. 서울 아파트 시총 역시 같은 기간 2241조 원에서 2293조 원으로 2.32% 늘어났다. 지난해 6월과 10월 정부가 잇따라 대출 규제를 강화한 데다 다주택자 매물이 출회되면서 부동산 시장 상승세가 둔화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실제 가격 흐름에서도 격차가 뚜렷했다. 올 1분기 전국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은 1.48% 상승했고 수도권은 1.82%, 서울은 1.76% 올랐다. 반면 증시는 반도체 대장주를 중심으로 지수 랠리가 이어졌고 코스피는 1분기 동안 19.89% 상승했다. 코스피 상승 폭이 전국 아파트 가격 상승 폭의 13배를 웃돈 것이다.

대기업집단 시총도 주요 부동산 시장 규모와 맞먹는 수준까지 커졌다. 삼성그룹 시총은 2004조 원으로 서울 아파트 시총에 근접했고 SK그룹까지 합치면 3469조 원 수준에 달한다. 10대 그룹 전체 시총은 4732조 원으로 지난해 3분기 기준 수도권 아파트 시총 4379조 원을 웃돌았다.

국내 증시가 부동산 시장 규모를 빠르게 따라잡는 흐름은 팬데믹 유동성 장세였던 2021년에도 나타난 바 있다. 당시에도 증시 시총은 급팽창했지만 국내 주택 시장 규모가 더 빠르게 늘어나며 절반 수준에 머물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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