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타바이러스 확진사례 1명 더 늘어…WHO “모두 안데스 변종, 추가 환자 가능성도”
입력 2026-05-09 08:58
대서양을 항해하던 네덜란드 선적 크루즈선 ‘혼디우스(MV Hondius)’호에서 발생한 한타바이러스 감염 확진 사례가 6명으로 늘었다.
전염 가능한 ‘안데스 변종’
세계보건기구(WHO)는 8일(현지 시간) 혼디우스호 탑승객 중 한타바이러스 확진 사례가 5명에서 6명으로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날 기준 보고된 감염 의심 사례는 사망자 3명을 포함해 총 8건이다. 이 중 6건은 실험실 분석으로 확진 판정을 받았다. 사망자는 지난달 11일과 26일, 이달 2일에 각각 발생했다.
확진된 6건은 모두 사람 간 전염이 가능한 한타바이러스 ‘안데스 변종’으로 확인됐다. 혼디우스호는 지난달 1일 아르헨티나를 출항해 남극 대륙 등을 경유했다.
사망자는 지난달 11일과 26일, 이달 2일에 각각 발생했다. 첫 번째 사망자의 아내인 네덜란드 여성은 남편 시신과 함께 지난달 24일 영국령 세인트헬레나에 하선한 뒤 남아프리카공화국 요하네스버그로 이동해 사망했다. 당시 하선한 승객만 29명이며 이미 귀국한 승객과 두 번째 사망자가 탑승했던 여객기 내 접촉자 등이 있어 확산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WHO 사무총장은 ”안데스 바이러스 잠복기가 최장 6주에 이르는 만큼 추가 환자가 나올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WHO “공중 보건 위험 낮아”…관련국에 정보 통보
WHO는 이번 한타바이러스 발병 사태의 글로벌 위험도를 ‘낮음’으로 평가했다. 현재 혼디우스호 탑승객과 승무원의 위험도 역시 ‘보통’ 수준으로 진단했다. 압디 라흐만 마하무드 WHO 긴급경보대응국장은 “공중 보건 조치를 철저히 이행하고 국가 간 연대하면 유행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WHO는 바이러스 확산 차단을 위해 세인트헬레나에서 하선한 승객 29명의 본국인 미국, 영국, 캐나다, 덴마크 등 12개국에 관련 사실을 통보했다.
혼디우스호는 지난달 1일 아르헨티나를 떠나 남극 대륙 본토와 사우스조지아섬, 나이팅게일섬 등 오지를 경유했다. 세 번째 사망자가 발생한 후 서아프리카 카보베르데 앞바다에 정박했던 크루즈선은 주변 지역에서 입항을 거부당하다가 전날 스페인 카나리아제도로 출발했으며 오는 10일 도착할 예정이다.
탑승객 “평소와 다름없는 일상”…美 국무부 전세기 준비
선내 분위기는 외부의 우려와 달리 차분한 것으로 전해졌다. 혼디우스호에 탑승 중인 프랑스인 줄리아·롤랑 세이트르 부부는 전날 언론 성명을 통해 “선내 패닉은 없으며 평소와 다름없는 일상이 이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부부는 “객실에 머물며 대규모 모임을 피하라는 권고를 받았지만 마스크를 벗을 수 있는 야외 갑판 등 이동이 자유롭다”며 “조류학자, 식물학자 등 특정 목적을 가진 전문가들이 모인 배로 일반적인 레저 크루즈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이 질병은 전염성이 매우 낮은 일시적 감염 사례”라며 대유행을 암시하는 일부 언론의 과장된 보도를 경계했다.
한편 각국 정부는 자국민 보호에 나섰다. 미국 국무부는 크루즈선에 탑승한 자국민 귀환을 위해 항공편을 준비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미 국무부 대변인은 “크루즈 승무원 및 보건 당국 등과 긴밀히 연락하고 있으며 선박이 스페인 테네리페에 도착하는 대로 영사 지원을 제공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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