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사 대응 대신 전단 수거 명령”…이태원특조위, 용산구청장 수사 의뢰
송은영 전 이태원역장도 허위 증언 판단
수정 2026-05-09 09:30
입력 2026-05-09 09:30
10·29 참사 진상규명과 재발 방지를 위한 특별조사위원회가 박희영 용산구청장과 송은영 전 이태원역장을 상대로 수사를 의뢰했다.
9일 특조위에 따르면 전날 열린 제57차 회의에서 박 구청장과 송 전 역장에 대한 수사 요청 결정안이 의결됐다. 이에 따라 같은날 2시 검경 합동수사팀에 수사요청서가 접수됐다. 송 전 역장은 청문회에서의 위증 혐의가 적용됐다. 박 구청장은 여기에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의혹이 추가로 제기됐다.
박 구청장은 참사 직후 응급 대응 인력의 현장 투입을 방해했다는 의심을 산다. 특조위는 사고 당일 현장으로 출동하려던 당직실 직원 일부가 구청장의 ‘반정부 전단지 제거’ 지시를 이행하느라 발이 묶였다고 보고 있다. 이에 대해 박 구청장은 지난 3월 열린 청문회에서 “전단지 제거를 지시한 적이 없다”는 취지로 진술한 바 있다.
송 전 역장의 경우 지하철 무정차 통과와 관련한 발언이 문제가 됐다. 그는 청문회에서 ‘지하철 무정차 통과에 관한 사전 협의나 참사 당일 요청은 없었다’고 증언한 바 있다. 특조위는 이 대목이 다른 다수 참고인의 진술 등에 비춰볼 때 허위라는 입장이다.
차후 회의에서 특조위는 이태원 상인인 30대 남성 A 씨의 희생자 인정과 관련해 조사개시 결정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그는 참사 당일 밤 구조 활동을 벌인 바 있다. 하지만 실종 10일 만인 지난달 29일 포천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이날 회의는 이상철 특조위원장 직무대행이 주재했다. 송기춘 전 특조위원장은 임기를 넉 달 남기고 이날부로 사임했다. 사유는 구체적으로 알려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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