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대도 항공우주 인재 양성 팔 걷었다
■기계항공우주공학부 개편 추진
방산·우주산업 빠른 성장세에
연구진 확보·경쟁력 강화 목적
정원조정위 검토…공청회 앞둬
연세대도 대학원 과정 9월 신설
수정 2026-05-10 23:38
입력 2026-05-10 17:22
고려대 기계공학부가 항공우주 인재 양성을 위해 학부 개편을 추진한다. 이르면 2028학년도부터 ‘기계항공우주공학부’ 명칭으로 신입생을 선발할 예정이다. 연세대도 관련 대학원 과정을 신설하는 등 주요 대학들이 미래 핵심 산업으로 꼽히는 항공우주 분야 연구에 속도를 내고 있다.
10일 서울경제신문 취재를 종합하면 고려대 기계공학부는 학부 명칭을 기계항공우주공학부로 변경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방산·통신·위성 등 항공우주 산업이 빠르게 성장하는 가운데 우수 연구진을 확보하고 국가 연구개발 사업 수주 경쟁력을 높이겠다는 취지다.
현재 고려대 학부와 대학원에는 항공우주 관련 독립 전공이 없다. 기계공학부가 ‘압축성 유체역학’ 등 발사체와 관련된 강의를 일부 개설하는 수준이다. 서울대와 한국과학기술원(KAIST)이 항공우주 연구를 주도하는 상황에서 고려대도 경쟁력을 강화해야 한다는 공감대가 형성됐고 대학 본부는 지난해 태스크포스(TF)를 꾸려 학부 신설과 개편 방안을 검토해왔다.
다만 별도 학부를 신설하려면 최소 10명의 전임교원을 확보해야 해 예산 부담이 크다. 이에 학문적 연관성이 높은 기계공학부를 확대 개편하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았다. 우선 기존 교수진 가운데 에너지·연소·로봇 등을 전공한 5명이 강의와 연구를 맡고, 이후 교원 정원을 늘려 한국항공우주연구원 등 외부 연구기관 출신 전문가 5명 안팎을 추가 임용한다는 계획이다.
학부 개편안은 공과대학 교수회의를 통과한 뒤 대학 본부 정원조정위원회 검토를 받고 있다. 학생 동의가 필요한 사안인 만큼 학부는 공청회도 이어갈 예정이다. 절차가 빠르게 진행될 경우 2028학년도 신입생 선발부터 새 학부명이 적용된다. 대학원에도 항공우주 전공을 마련하는 방안이 함께 추진된다.
고려대가 항공우주에 힘을 쏟는 것은 이 분야가 한국의 미래 먹거리로 부상하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특히 K방산이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키우는 만큼 발사체·위성·방산 산업에서는 한국이 단순 추격자가 아니라 시장을 개척하는 역할을 할 수 있다는 기대도 나온다. 정석 고려대 기계공학부 교수는 “50년 뒤 인공지능(AI) 시대가 저물더라도 우주는 여전히 개척할 영역이 많아 산업 규모가 계속 커질 수밖에 없다”며 “국제 정세 변화로 중국산 무기 구매가 어려운 국가가 늘어나면서 발사체와 방산 분야에서도 새로운 시장이 열릴 것”이라고 말했다.
항공우주 연구 강화 움직임은 다른 대학에서도 활발히 이어지고 있다. 연세대는 올해 9월 대학원에 항공우주공학과를 신설한다. 천문우주학과와 인공위성시스템학과 등에 분산돼 있던 연구 인력을 통합해 전문성을 높이겠다는 구상이다. 기존 과정이 재직자 교육에 초점을 맞췄다면 앞으로는 지구관측·우주탐사·위성통신 등 첨단 연구를 이끌 인재 양성에 무게를 둔다.
서울대 공대도 올해부터 ‘우주융합기술관’ 건립을 본격화하고 있다. 바이오·의학·AI 등 다양한 분야와 우주 기술을 접목한 융합 연구를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장기적으로는 무인 AI 우주정거장 발사를 목표로 한다. 서울대 공대의 한 교수는 “우주와 방산은 보안 문제로 해외 기술을 도입하는 데 한계가 있어 자체 기술을 개발하는 학계의 역할이 중요하다”며 “중력이 거의 작용하지 않는 환경에서 개발한 신약 등은 상용화될 경우 시장을 선점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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