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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쓰오일, 유가급등에 1분기 1.2조 흑자

재고자산 이익 등 ‘래깅 효과’

2분기도 정유 시황 견조할 듯

샤힌 프로젝트 공정률 96.9%

수정 2026-05-11 18:54

입력 2026-05-11 11:33

S-Oil(010950)(에쓰오일)이 정기보수와 석유 최고가격제 시행 등 대내외 변수에도 불구하고 유가 상승에 따른 재고 이익에 힘입어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흑자 전환했다.

에쓰오일은 올 1분기 영업이익이 1조 2311억 원을 기록해 215억 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한 지난해 동기 대비 흑자로 돌아선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11일 공시했다. 매출은 8조 9427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소폭(0.5%) 감소했지만 순이익은 7210억 원으로 흑자 전환했다.

이번 영업이익의 절반 이상은 유가 상승에 따른 재고 관련 효과에서 나왔다. 여기에 ‘래깅효과’도 실적을 끌어올렸다. 래깅효과란 원유를 구매한 뒤 국내에 도착해 제품을 생산·판매하기까지의 원재료 투입 시차에서 발생하는 효과로, 운송 기간 중 원유 가격이 오르면 마진이 확대되고 반대로 내리면 마진이 축소된다. 에쓰오일의 경우 중동 사태로 유가가 치솟는 사이 상대적으로 저렴하게 사들인 원유로 만든 제품을 높은 가격에 팔 수 있게 되면서 마진이 확대됐다.

사업 부문별로는 정유 부문이 매출 7조 1013억 원, 영업이익 1조 390억 원을 기록하며 전체 실적을 견인했다. 중동 전쟁에 따른 원유 수급 차질로 역내 정유공장의 가동이 축소되고 일부 국가의 수출 제한이 겹치면서 공급 감소가 정제마진 상승으로 이어졌다.

석유화학 부문은 매출 1조 1044억 원, 영업익 255억 원으로 재고 관련 이익에 힘입어 소폭 흑자 전환했다. 다만 중동 전쟁 이후 원료 가격이 급등하며 3월 이후 스프레드가 하락하는 흐름을 보였다. 윤활 부문은 매출 7370억 원, 영업익 1666억 원을 기록했다. 원재료 가격 급등이 제품가에 충분히 반영되지 못하면서 영업익은 직전 분기(2033억 원)보다 줄었다.

에쓰오일은 2분기 정유 부문에서 견조한 시황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고유가로 인한 수요 둔화 우려보다 공급 차질 영향이 더 크게 작용할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다만 향후 유가 하락 시 재고 관련 손실과 래깅효과로 인한 영업이익 하방 리스크는 배제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석유화학 부문은 원료 수급 및 가격 변동성 확대로 불확실성이 커질 것으로 전망했으며 윤활 부문은 공급 차질로 타이트한 수급이 이어지면서 스프레드가 회복될 것으로 내다봤다.

에쓰오일은 “중동 전쟁으로 불확실성 속에서도 모회사 아람코와의 원유 장기구매계약 등을 바탕으로 공급 안정성을 유지하고 있다”며 “3~4월 정기보수로 줄었던 원유 도입량도 5~6월에는 평시 수준을 회복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에쓰오일이 추진하는 대규모 석유화학 설비 투자 프로젝트인 샤힌 프로젝트는 4월 말 기준 공정 진행률 96.9%를 기록하며 6월 말 기계적 완공을 목표로 순항 중이다. 에쓰오일은 올해 말까지 시운전을 거쳐 상업 가동 준비를 마무리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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