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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형 성수동’ vs ‘창원 센트럴파크’…여야가 그리는 창원의 두 미래

‘뉴마산 2.0’ 원도심 재생 vs 3만평 공원·그랜드 프론트

장기 방치 롯데백화점 공공기관, 2.8㎞ 중앙대로엔 녹지축

입력 2026-05-11 11:43

11일 경남도청 프레스센터에 마산지역 발전 공약을 발표하는 김경수 민주당 도지사 후보와 송순호 창원시장 후보. 사진 제공=김경수 후보 캠프
11일 경남도청 프레스센터에 마산지역 발전 공약을 발표하는 김경수 민주당 도지사 후보와 송순호 창원시장 후보. 사진 제공=김경수 후보 캠프

6·3 지방선거를 앞두고 여야 경남도지사 후보들이 창원권 미래 청사진을 잇따라 내놓으며 정책 공약대결을 이어가고 있다. 민주당이 문화·창업·보행 중심 도시 전략을 앞세운 반면 국민의힘은 공원·철도·항만 중심의 기반시설 전략을 전면에 내세우며 창원 민심 공략에 나서는 모습이다.

더불어민주당 김경수 경남도지사 후보와 송순호 창원시장 후보는 마산지역 성장을 도모해 창원의 균형 발전을 이뤄내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두 후보는 11일 경남도청에서 공동 기자회견을 열고 ‘뉴마산 2.0’을 앞세워 원도심 재생과 해양문화도시 전략을 강조했다. 특히 침체된 마산 원도심을 문화·청년·해양 산업 중심지로 재편해 ‘바다가 있는 경남형 성수동’으로 만들겠다는 복안이다.

김 후보는 “통합창원시 이후 계속 침체일로에 있던 마산을 새롭게 대전환할 수 있는 길을 책임지고 추진하겠다”며 “마산의 균형발전 없이는 경남의 미래도, 부울경의 미래도 있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번 공약은 1년이 넘도록 방치된 구 롯데백화점 마산점에 공공기관을 유치하고 청년창업·문화예술 거점으로 활용하는 게 핵심이다. 도 산하기관인 경남문화예술진흥원을 이전하고 지역별 육성 산업이나 연계된 공공기관을 유치해 ‘균형 발전’에 방점을 찍겠다는 것이다.

또 20년 넘게 표류 중인 마산해양신도시에는 인공지능(AI)·디지털 산업, 문화 관련 기업 100개를 유치하겠다고 공약했다. 나아가 국립현대미술관 창원관 유치, K팝 명예의 전당 조성, 도지사 직속 ‘마산만시대위원회’ 설치 등도 추진하겠다고 설명했다.

김 후보는 “힘 있는 도지사가 유치하는 공공기관을 토대로 문화예술, 청년창업, 대학, 상권, 해양신도시가 함께 움직이는 NEW 마산 2.0의 새 시대를 열 수 있게 책임지고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송 후보는 팔룡터널(마산회원구 양덕교차로∼의창구 평산교차로) 무료화, 마산역·시외버스터미널 통합 복합환승센터 건립, 무궤도트램(K-TRT) 도입을 통한 마산∼창원∼진해 30분 시대 개막 등을 공약했다. 이 자리에서 마산지역 S-BRT(고급 간선급행버스체계) 구축사업 확대 추진에 대한 입장도 내놨다.

송 후보는 “창원에서 고급 간선급행버스체계를 구축하며 나타난 문제가 그대로 재연된다면 교통지옥을 넘어 (시민) 봉기 수준이 될 것”이라며 “이런 걸 감안하면 BRT 확대 추진은 재고해야 하고, 대체재로 무궤도 트램을 고민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기존 BRT 계획과 TRT 연관성을 찾아서 불편을 덜 주고 같은 효과를 낼 수 있는 교통체계가 있다면 그걸 도입하는 게 합리적”이라며 “무궤도 트램은 마산·창원·진해를 연결하는 교통체계로서는 가장 적합하다고 판단한다”고 덧붙였다.

이번 공약 발표는 지난 10일 국민의힘 박완수 경남도지사 후보와 강기윤 창원시장 후보가 창원·마산·진해 권역별 핵심 공약을 발표하며 도시 인프라와 대형 개발사업 중심의 구상을 제시한 것과 대조적이다.

지난 7일 창원특례시 자치구 추진 발표를 하는 박완수 국민의 힘 경남지사 후보와 강기윤 창원시장 후보. 사진 제공=박완수 후보 캠프
지난 7일 창원특례시 자치구 추진 발표를 하는 박완수 국민의 힘 경남지사 후보와 강기윤 창원시장 후보. 사진 제공=박완수 후보 캠프

박 후보와 강 후보의 대표 공약은 창원 중앙대로를 따라 조성하는 ‘창원 센트럴파크’다. 경남도청에서 창원시청, 한국산업단지공단 본부까지 이어지는 2.8㎞ 구간의 차선과 유휴 공간을 재편해 약 3만 평 규모의 도심 공원을 조성하겠다는 계획이다. 센트럴파크에는 전망대와 분수대, 녹지축, 자전거도로, 보행로 등을 배치해 창원의 새로운 랜드마크로 만든다는 구상이다. 박 후보는 임기 시작과 동시에 기본계획 수립에 착수해 2028년 1단계 사업 착공을 목표로 제시했다.

창원중앙역 일대에는 교통·비즈니스·쇼핑·문화 기능이 결합된 ‘그랜드 프론트 프로젝트’를 추진한다. 복합 기능을 갖춘 역사와 광장형 문화공간을 조성해 창원의 관문 기능을 강화하겠다는 계획이다.

마산지역 공약으로는 장기간 표류 중인 마산해양신도시 개발 정상화와 마산항 크루즈 터미널 구축이 제시됐다. 경남도와 창원시 공동 TF를 꾸려 공공개발 또는 공공·민간 공동개발 방식으로 속도를 내겠다는 입장이다.

또 △마창대교 통행료 추가 인하 △거제∼마산 국도5호선 육상부 연내 착공 △서마산JCT∼완암 연결 고속도로 △부전∼마산 복선전철 조기 개통 등 교통 현안 해결도 약속했다.

진해지역에는 항만배후 첨단도시 조성과 군사철도 사비선 철거, 비행 안전 고도제한 재조정, 진해공설운동장 재건축 등을 내걸었다.

이번 공약 경쟁은 같은 창원권을 두고 여야의 도시 발전 정책의 차이를 드러냈다는 평가다. 민주당이 원도심 재생과 문화·청년 중심의 ‘도시 체질 개선’에 무게를 뒀다면, 국민의힘은 대형 인프라 구축과 개발사업 정상화를 통한 ‘도시 규모 확장’에 초점을 맞췄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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