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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反이재명’이냐 ‘反박형준’이냐…부산시장 선거 프레임 충돌

박형준 ‘정권견제’ vs 전재수 ‘민생교체’

박형준 “공소취소 특검은 헌정 유린”

전재수 “수천억 퐁피두 사업 멈춰야”

입력 2026-05-11 12:45

6·3 부산 지방선거를 앞두고 박형준 국민의힘 후보와 전재수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정권 견제’와 ‘민생 심판’을 각각 전면에 내세우며 총력전에 돌입했다. 박 후보는 ‘반(反)이재명’을 축으로 보수 결집에 나선 반면, 전 후보는 박 후보의 핵심 사업을 ‘전시성 행정’으로 규정하며 공세를 강화하고 있다. 부산글로벌허브도시 특별법과 이른바 공소취소 특검법, 퐁피두 미술관 분관 사업과 월드클래스 부산 등을 둘러싼 여야 충돌이 격화되는 양상이다.

박형준 국민의힘 부산시장 후보가 2일 부산진구 동아빌딩에서 열린 박형준 국민의힘 부산시장 선거 사무소 개소식에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뉴스1
박형준 국민의힘 부산시장 후보가 2일 부산진구 동아빌딩에서 열린 박형준 국민의힘 부산시장 선거 사무소 개소식에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뉴스1

박 후보 측은 이번 선거를 사실상 ‘이재명 정부 견제론’으로 규정하며 조직 결집에 당력을 집중하고 있다. 박 후보 선거대책위원회는 10일 부산지역 국회의원 1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선대위 전체회의를 열고 부산글로벌허브도시 특별법 처리 지연 등을 거론하며 “부산 미래 경쟁력이 걸린 사안인데도 부산과 부산시민을 무시하는 행태가 반복되고 있다”고 민주당을 겨냥했다.

특히 박 후보는 민주당이 추진 중인 ‘공소취소 특검법’을 핵심 공격 지점으로 삼고 있다. 박 후보는 지난 8일 동구를 시작으로 중구·서구·영도구 일대에서 릴레이 피켓팅 시위를 벌이며 “대통령이 임명한 특검에게 대통령 본인의 재판을 취소할 권한까지 부여하는 것은 헌정사상 유례없는 사법권 침해”라고 비판했다. 그는 해당 법안을 ‘삭죄 특검법’으로 규정하며 “퇴임 이후의 사법 책임까지 차단하려는 시도”라고 주장했다.

전재수 더불어민주당 부산시장 후보가 9일 부산 부산진구에서 열린 선거사무소 개소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뉴스1
전재수 더불어민주당 부산시장 후보가 9일 부산 부산진구에서 열린 선거사무소 개소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뉴스1

반면 전 후보 측은 박 후보 시정 5년에 대한 ‘생활 체감도’ 문제를 집중 파고들며 비판에 치중하는 모습이다. 전 후보는 박 후보의 대표 사업인 퐁피두 미술관 분관 건립 등을 겨냥해 “수천억원이 들어가는 전시성 예산부터 멈추겠다”며 관련 예산을 ‘민생 100일 비상조치’ 재원으로 전환하겠다고 밝혔다. 영세 화물차주 유류비 지원, 소상공인 에너지 바우처 지급 등 당장 생계가 급한 시민을 위한 ‘긴급 수혈’이 먼저라는 주장이다.

전 후보는 박 후보의 대형 개발 사업에 대해서도 연일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 그는 만덕~센텀 대심도 공사 지반 침하 사고 현장을 찾아 “불통 행정이 시민 불안을 키웠다”고 비판했고, 용호동 무가선 트램 사업 지연 문제를 두고는 “숫자보다 주민의 일상이 먼저”라고 박 후보를 압박했다. 전 후보는 9일 선거사무소 개소식에서도 박 후보의 ‘월드클래스 부산’ 공약에 대해 “실체 없는 추상 관념”이라고 공격했다.

지역 정가에서는 이번 부산시장 선거가 단순한 지방 권력 경쟁을 넘어 ‘정권 견제론’과 ‘민생 교체론’이 정면 충돌하는 상징적 승부로 흐르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국힘이 부산글로벌허브도시 특별법과 특검법 이슈를 전면에 내세우며 보수층 결집을 시도하는 반면, 민주당은 생활 밀착형 민생 공약으로 중도층 확장에 집중하면서 선거 구도가 점차 선명해지고 있다는 평가다.

지역 정치권의 한 관계자는 “국힘은 이번 선거를 사실상 이재명 정부 초기 국정운영에 대한 중간평가 성격으로 끌고 가려는 전략”이라면서 “민주당의 퐁피두 분관이나 대형 개발사업을 ‘전시성 예산’으로 규정한 것은 서민 경제 악화 국면을 정조준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양측 모두 확실한 우위를 장담하기 어렵다는 관측도 적지 않다. 지역 정치권 관계자는 “국힘은 조직력과 전통 지지 기반이 여전히 강하지만 피로감 변수도 있고, 민주당은 부산의 구조적 보수 지형을 단기간에 뒤집기엔 부담이 있다”며 “결국 중도·부동층이 어디로 움직이느냐에 따라 막판 판세가 갈릴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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