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제이알리츠 주주들 “벨기에 빌딩 뺏길판…유럽 대주단 교체해야”
정부·국회에 직접 호소문
유상증자로 급한불 끄고
하나은행 등 韓 금융사로
대출 리파이낸싱안 제시
수정 2026-05-12 22:55
입력 2026-05-12 17:29
회생절차가 신청된 제이알글로벌리츠(348950) 주주들이 벨기에 파이낸스타워의 저가 매각 가능성을 차단하기 위해 유상증자와 대주단 교체를 포함한 포괄적 대책 마련에 돌입했다. 특히 주주들은 하나은행 등 국내 금융기관으로 대주단을 교체해야 한다는 내용의 호소문을 작성하고 금융 당국과 국회를 방문할 예정이다.
12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제이알리츠 주주연대는 “외국 자본의 국부 약탈을 막고 2만 8000명의 투자자가 상생할 길을 모색해야 한다”는 내용의 호소문을 작성하고 이날부터 금융위원회와 국회 등을 찾아 관련 내용을 전달하기로 했다.
주주연대는 리츠 운용사인 제이알투자운용의 위기 대응 능력이 한계에 달했다고 판단하고 직접 대책 마련에 나선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이들은 유럽 현지 대주단이 보수적 감정평가를 무기로 기한이익상실(EOD)을 압박했음에도 운용사가 제때 대응하지 못해 현 사태에 이르렀다고 보고 있다. 파이낸스타워는 벨기에 연방정부가 2034년까지 100% 임차하는 초우량 자산임에도 대주단이 감정가를 매입가보다 현저히 낮게 책정해 의도적으로 ‘캐시트랩’을 유도했다는 게 주주들의 시각이다.
이들은 해결책으로 한국계 금융기관으로의 대주단 교체가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 아울러 현지 대주단과 맺은 조기 상환 페널티의 종료 시점, 즉 내년 초가 리파이낸싱의 골든타임이라고 판단했다. 특히 제이알리츠의 환정산 금융기관으로 참여해 이해도가 높은 하나은행이 선순위 대주단으로 참여할 경우 외국계 은행의 일방적 횡포에 강한 제동력을 확보할 수 있다는 판단이다.
재무구조 개선을 위한 자구책 마련도 병행돼야 한다는 입장이다. 주주들은 제이알리츠가 유로화 환정산금 1450억 원을 유상증자가 아닌 차입으로 조달한 것이 캐시트랩을 유발한 운용사의 실책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연말까지 자율구조조정지원(ARS)을 통해 시간을 확보하는 한편 그사이 유상증자를 실시하거나 리츠의 또 다른 자산인 뉴욕 맨해튼 빌딩 지분을 매각해 부채 비율을 대폭 낮추는 방안을 추진해야 한다고 했다.
주주연대의 한 관계자는 “ARS 절차 내에서 모든 이해관계자가 상생하기 위해서는 정부의 중재와 정책적 명분 부여가 반드시 필요하다”며 “한국계 금융기관이 대주단에 참여하고 주주들의 증자 의지가 반영될 수 있도록 정책적 명분을 만들어달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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