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요 20배 폭주에 공모가까지 올려…엔비디아 대항마 세레브라스 IPO 재도전
공모가 30% 상향 조정…주식 수도 늘려
공모 규모만 7조 원…전세계 역대 최대
AI 추론칩 폭주…반도칩 병목 현상도 도움
그록보다 빠르고 엔비디아·HBM보다 싸
입력 2026-05-12 06:00
엔비디아에 도전장을 내미는 인공지능(AI)칩 스타트업 세레브라스가 두 번째 기업공개(IPO)에 도전한다. 앞서 수요 예측에서 20배가 넘는 주문이 몰렸다. 수요 폭주에 공모가를 30% 올리고 규모도 48억 달러(약 7조 200억 원)로 키웠다. 성사될 경우 올해 세계 최대의 IPO다.
10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은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세레브라스가 이르면 11일 공모가 범위를 주당 115∼125달러(약 16만8000∼18만3000원)에서 150∼160달러(약 21만9000∼23만4000원)로 28∼30% 상향한다고 보도했다. 공모 주식 수도 2800만 주에서 3000만 주로 늘리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확정 공모가는 13일 발표된다.
세레브라스가 상장을 재추진하며 공모가와 규모를 대폭 늘린 것은 수요가 늘고 있기 때문이다. 세레브라스는 엔비디아가 장악한 AI칩 시장의 대표 도전자로 꼽힌다. 웨이퍼 전체를 하나의 거대 칩으로 만드는 ‘웨이퍼스케일엔진(WSE)’ 기술을 보유했다. 고대역폭메모리(HBM) 대신 속도가 빠른 S램을 채택해 AI 추론에 특화했다. 추론은 AI가 사용자 질문에 답하는 연산 과정이다.
성능은 경쟁사 그록 대비 6배 빠르다. 엔비디아 그래픽처리장치(GPU)와 HBM 없이도 추론 개발이 가능하다. AI 연구소들이 모델 학습에서 서비스 배포로 전환하며 수요가 급증했다. 오픈AI는 지난 1월 세레브라스와 연산력 공급 계약을 맺고, 지난달 세레브라스 칩 기반 AI 모델을 공개했다. 아마존도 고객사로 확보했다.
AI 연구소들이 모델 학습에서 실제 서비스 배포로 전략을 변경하며 세레브라스 프로세서 수요도 급증하고 있다. 실제로 이번 공모에도 20배가 넘는 주문이 몰린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상장은 세레브라스의 두 번째 IPO 도전이다. 2024년 첫 시도는 아랍에미리트(UAE) AI 기업 ‘G42’와의 파트너십이 미국 외국인투자심의위원회(CFIUS) 심사를 받으며 철회됐다. G42 지분율이 과도하고 중국 연관 의혹이 제기된 탓이다. 이후 CFIUS가 거래를 승인했고, 회사는 올 2월 기업가치 230억 달러로 10억 달러를 유치했다.
한편 세레브라스의 지난해 매출은 5억 1000만달러(약 7507억 원)로 전년보다 75% 증가했다. 순이익은 8790만 달러(약 1294억 원)로 흑자 전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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