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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시진핑 정상회담, ‘이란전쟁 출구’ 등 주목해야

입력 2026-05-12 00:02

지면 31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지난해 10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열린 미중 정상회담에 앞서 인사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지난해 10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열린 미중 정상회담에 앞서 인사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미국과 이란 간 종전이 또다시 안갯속으로 빠져들면서 이달 14일부터 중국 베이징에서 열리는 미중 정상회담이 이란 전쟁의 중대 분수령이 될 가능성이 커졌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집권 1기인 2017년 11월 이후 8년 6개월 만에 어렵사리 성사된 미국 대통령의 방중과 미중 정상회담이 더욱 중요해진 이유다. 미국 백악관은 트럼프 대통령이 13일부터 2박 3일 일정으로 중국을 국빈 방문한다고 10일 공식 발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방중 기간에 최소 6차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대면하며 ‘무역 전쟁 휴전’ 연장뿐만 아니라 중국과의 경제∙통상 관계 재설정, 인공지능(AI) 등 첨단 기술 문제, 핵군축∙대만 등 외교 안보 사안을 폭넓게 논의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 회담에서 또 하나의 핵심 의제로 급부상한 것은 교착 상태에 빠진 이란 전쟁의 출구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의 종전안에 대한 이란 측 답변에 대해 “완전히 용납할 수 없다”고 밝혔다. 파키스탄이 중재한 미∙이란 비대면 협상이 사실상 좌초 위기에 놓인 셈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을 향해 “2주 더 공격할 수 있다”고 압박하는 등 휴전 유지 여부도 불투명해졌다. 이런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의 ‘뒷배’ 역할을 하고 있다고 지목한 시 주석과의 담판에서 중국이 종전을 위한 영향력을 행사하도록 압박할 가능성이 높다. 미중 정상회담이 이란 종전의 돌파구를 열 수 있다는 의미다.

미중 정상회담은 우리의 경제∙안보와도 직결된다. 글로벌 통상∙공급망 질서와 에너지 안보, 동북아시아 정세가 모두 이번 회담의 성과에 달렸다. 당초 제기됐던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트럼프 대통령의 ‘깜짝’ 회동 가능성은 낮아졌지만 핵 개발에 속도를 내는 북한 문제도 두 정상의 테이블에 오를 가능성이 있다. 중차대한 회담을 앞두고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과 허리펑 중국 국무원 부총리가 사전 조율을 위해 13일 한국에서 회동한다고 한다. 국제사회에서 한국의 외교적 입지를 다지고 국익을 끌어올릴 절호의 기회지만 우리 정부는 미중 고위급 인사들과의 면담 계획도 잡지 못했다니 답답한 노릇이다. 한국 회동이 성공적인 미중 정상회담의 마중물이 되는 동시에 미중이 주도하는 국제 질서 재편에서 한국이 ‘패싱’되는 일이 없도록 우리 정부의 능동적인 역할을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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