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몸값 눈높이 낮춰…롯데손보 매각 재시동
주관사, 잠재 투자자들에 티저 배포
최대주주 JKL “가격 열어놓고 협상”
매각가 당초 2조보다 낮은 수준 전망
CSM 탄탄·매물 희소성에 성사 주목
수정 2026-05-13 00:03
입력 2026-05-12 17:24
보험 업계의 최대 매물인 롯데손해보험 매각 절차가 본격 시작됐다. 몇 차례 거래가 무산된 만큼 롯데손보의 몸 값도 당초 거론됐던 2조 원보다 상당히 낮은 수준에서 협의될 전망이다.
12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롯데손보 매각 주관사인 삼정KPMG는 최근 잠재적 원매자들에게 매각 티저를 발송했다. 롯데손보의 최대 주주인 사모펀드 운용사(PEF) JKL파트너스는 2024년 주관사로 JP모건을 선임하고 매각을 진행했으나 계약 기간 만료에 따라 최근 삼정KPMG로 교체했다.
지분 77%를 보유해 최대 주주인 JKL파트너스는 롯데손보의 가격에 대해 열어놓고 협의를 진행하겠다는 입장이다. 높이를 낮춰 매각 성사에 집중하겠다는 방침으로 시장에서는 1조 원 초중반대가 거론된다.
시장에서는 롯데손보가 인수합병(M&A)을 통해 손해보험 사업에 진출할 수 있는 유일한 매물로 꼽힌다. 신생 손보사인 캐롯·카카오·신한EZ손해보험은 사업 개시 이후 수천억 원의 자본금을 투입하고 있지만 투자 만큼의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또 매각 중인 예별손보의 경우 즉시 영업이 불가능하고 영업 시작에 앞서 정상화 과정이 선행돼야한다.
롯데손보의 지난해 보험손익은 270억 원으로 2024년 1778억 원과 비교하면 1년 만에 84.81%나 줄었다. 다만 같은 기간 보험영업수익은 2000억 원 넘게 늘어났다. 2024년에는 2조 243억 원이었으나 지난해 2조 2318억 원으로 집계됐다. 장기보장성보험 중심의 수익 기반 자체는 변함 없이 성장하는 것이다.
규제 환경 변화로 비용이 늘었고 이에 따라 회계상 손익이 악화됐다. 롯데손보의 보험영업비용은 2024년 1조 8465억 원에 불과했지만 지난해 2조 2048억 원으로 급격히 불어났다. 국제회계기준(IFRS)17 도입에 따라 영업과 무관하게 비용 인식 요인이 늘어났다. 미래 보험금·해지율·사업비율 등 추정 가정의 변화가 보험계약부채와 보험비용에 반영됐다. 금융당국의 계리적 가정 관련 가이드라인이 순차적으로 적용되는 과정에서 회계상 보험비용 변동성이 확대됐다.
IFRS17 체제에서는 보험계약마진(CSM) 흐름이 미래 수익성과 실적 안정성을 판단하는 핵심 지표로 꼽힌다. 롯데손보의 CSM은 계리적 가정 관련 감독 가이드라인이 순차적으로 반영되는 과정에서도 2024년 말 2조 3200억 원 수준에서 지난해 말 2조 4800억 원 수준으로 증가했다. 도달연령별 손해율, 해지율, 사업비율 등 CSM 산정 가정이 보수적으로 바뀌는 중에도 안정적인 CSM을 기록한 것이다.
고령화에 따라 보험시장의 지속적 성장이 예상되는 가운데 손보사는 생보사 대비 수익성과 성장성이 더욱 큰 것으로 평가된다. 2023년부터 지난해까지 3개년 평균 자기자본이익률(ROE)은 생보사가 6% 수준인 반면 손보사는 13% 이상으로 집계됐다.
롯데손보는 지난달 30일 자본적정성 개선을 위한 세부 이행방안을 포함한 경영개선계획을 제출했다. △사업비 감축 △부실자산 처분 △인력 및 조직운영 개선 등이 포함됐다. 금융위원회는 1개월 이내에 롯데손보의 경영개선계획에 대한 승인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IB 업계의 한 관계자는 “롯데손보는 보험업에 진출하기에 가장 적합한 매물로 전략적투자자(SI)들의 관심이 클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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