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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원오 “200억 선거용 행정” 오세훈 “정신세계 이해 안돼”

■ ‘감사의 정원’ 서울시장 선거 쟁점 부상

정원오 “시민 60% 반대에도 강행”

받들어총 조형물에 “제왕적” 맹공

‘서울 주거 착착 포트폴리오’ 발표

오세훈, 광화문광장 준공식 참석

“나라 있어야 진보도 있어” 반박

‘약자와의 동행’ 시즌2 공약도

수정 2026-05-12 23:38

입력 2026-05-12 16:30

지면 6면
12일 서울 광화문광장에 준공된 ‘감사의정원’의 모습. 성형주 기자 2026.05.12
12일 서울 광화문광장에 준공된 ‘감사의정원’의 모습. 성형주 기자 2026.05.12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가 12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감사의 정원’ 준공식에서 박수를 치고 있다. 뉴스1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가 12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감사의 정원’ 준공식에서 박수를 치고 있다. 뉴스1
정원오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가 12일 서울 동대문구 청량리역 광장에서 공약을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정원오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가 12일 서울 동대문구 청량리역 광장에서 공약을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서울시가 광화문광장에 설치한 ‘감사의 정원’을 두고 여야 서울시장 후보가 강하게 맞붙었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여당의 반발을 무릅쓰고 설치를 강행한 데 대해 더불어민주당과 정원오 후보는 “선거용 전시 행정”이라며 강도 높게 비판했다.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는 “참전국에 대한 예우”라며 정 후보를 겨냥해 “정신 세계를 이해할 수 없다”고 각을 세웠다.

서울시는 12일 광화문광장에서 감사의 정원 준공식을 개최하고 관련 시설을 일반에 공개했다. 감사의 정원은 6·25전쟁에 참전한 해외 23개국 용사들의 헌신을 상징하는 조형물이다. 참전국 숫자를 의미하는 23개의 조형물을 6.25m 높이로 세웠다. 지하에는 미디어 체험 공간인 ‘프리덤 홀’을 마련했다.

오 후보가 서울시장 재임 중 적극 추진한 이 조형물은 구상 단계부터 정부·여당의 반대에 부딪혔다. 광화문광장의 상징과 같은 세종대왕상 옆에 총기 모양의 조형물을 설치하는 게 부적절할 뿐 아니라 정작 ‘감사 대상’인 참전국들의 관심도 미미하다는 이유였다. 김민석 국무총리가 지난해 11월 공사 현장을 찾아 우려를 제기했고 국토교통부도 3월 위법 사안이 발견됐다며 공사 중지 명령을 내리는 등 저지에 나섰지만 공사를 멈추지 못했다.

정 후보 측은 이날 준공식을 두고 “선거용”이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정 후보 선거대책위원회의 ‘오세훈10년심판본부’ 공동본부장인 고민정 의원은 “선거를 앞두고 졸속적으로 진행된 ‘오세훈의, 오세훈에 의한, 오세훈을 위한’ 준공식에 불과하다”며 “(조형물 설치에 투입된) 서울시민의 세금 200억 원이 쌈짓돈이냐”고 비판했다. 박경미 선대위 대변인은 “60% 가까운 시민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받들어총’ 형태의 조형물을 세우는 공사를 강행했다”며 “제왕적 시정”이라고 꼬집었다.

이 같은 비판에 오 후보는 “대한민국을 지켜낸 헌신을 오래 기억하는 장소”라고 의미를 부여하며 공세를 일축했다. 그는 감사의 정원 준공식에서 “우리가 누리는 자유와 평화, 경제성장과 민주주의, 서울의 눈부신 발전은 저절로 주어진 것이 아니다”라며 “대한민국은 위대한 연대와 헌신 위에서 탄생한 20세기 자유민주주의 역사의 기적”이라고 강조했다.

정 후보 측의 공세에 대해서도 “(정 후보는) 감사의 정원이 극우와 군사주의의 상징이라는 주장에 동의하나. 이런 주장을 하는 세력과 뜻을 함께하냐”며 “분명한 입장을 밝히라”고 요구했다.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열린 서울시당 선대위 발대식에서도 “나라가 있고 난 다음에 좌파도, 진보도 있는 것”이라며 “도대체 정신 세계를 이해할 수 없다”고 각을 세웠다.

선거전이 과열 양상을 보이면서 후보 간 네거티브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 오 후보는 정 후보에 대해 “모든 국가 현안, 특히 주택 현안에 대해 해법을 제시하지 못하는 후보”라며 “정 후보를 상대로 선거에 못 이기면 무능해도 많이 무능한 것”이라고 직격했다. 정 후보 측 박 대변인은 오 후보가 지난해 강남 토지거래허가구역 해제 번복에 대해 “해프닝”이라고 해명한 점을 언급하며 “시민들은 오 후보의 5선 도전을 ‘해프닝’으로 끝낼 준비가 돼 있다”고 했다.

한편 두 후보는 이날 각각 도시개발 정책과 복지 공약을 공개하면서 지지층 결집을 시도했다. 정 후보는 이날 2031년까지 민간과 공공을 아울러 36만 가구 이상의 주택을 공급하는 ‘서울 주거 3136+ 착착 포트폴리오’를 발표했다. ‘착착 개발’을 통한 민간·공공 정비사업으로 30만 2000가구, 신축 매입임대 5만 가구, 노후 영구임대주택단지 고밀 재건축 1만 가구 등이다. 이재명 정부, 민주당과 협치해 주택법 개정을 통한 규제 완화도 약속했다.

오 후보는 서울 마포구 서울복지타운에서 서울시의 대표 복지 정책인 ‘약자와의 동행’을 확대한 ‘시즌2’ 공약을 공개했다. 디딤돌소득 2.0을 통해 취약 계층에 2년간 월 80만~110만 원의 소득을 지원한다고 약속했다. 1단계 지원 후에는 본인 저축액에 시가 같은 금액을 매칭하는 ‘미래 디딤돌 통장’으로 지원을 이어간다는 구상이다. 교육 격차 해소를 위해 인터넷 강의와 교재·멘토링 등을 지원하는 ‘서울런’ 프로그램은 소득 하위 70% 이하 초중고생으로 지원 대상을 확대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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